[한투그룹 자금이동]
한투캐피탈, 800억원 유증 추진…지주 전액 참여 예정
①토스뱅크 출자자금 지원 성격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약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투자캐피탈이 토스뱅크에 대한 추가 출자를 단행한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출자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약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사회 소집을 앞두고 구체적인 유상증자 시기와 금액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투자캐피탈에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당초 한국투자캐피탈의 4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었지만, 이후 3800억원을 중간배당 방식으로 회수하면서 결과적으로 600억원이 남는 구조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에서 회수한 자금으로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에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이번 추가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토스뱅크 출자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3월 658억원 규모 출자를 하면서 토스뱅크의 신규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17일 108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에 나선 바 있다. 이로써 한국투자캐피탈의 토스뱅크 지분율은 기존 4%에서 7.3%로 높아졌다.


토스뱅크에 대한 한국투자캐피탈의 누적 출자액은 1738억원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이 이번 유상증자로 그룹에서 지원받게 되는 금액은 총 1400억원 규모다. 순수 한국투자캐피탈의 투입 자금은 338억원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대한 출자는 한국투자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결정이다 보니 출자금액 상당 부분을 지주회사에서 보전해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밸류운용 등이 나눠서 보유하던 카카오뱅크 지분 27.2%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모두 사들였다. 지분 매입으로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했던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3000억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배당 1조6700억원 등으로 약 2조원가량을 추후 충당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 협력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토스뱅크 모바일 앱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가 증권사를 통해 퇴직연금 제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은 토큰증권 협의체를 꾸려 지난달 국내 최초로 토큰증권 인프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유상증자 시기나 구체적인 액수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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