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 '드라마 제작 재시동'...170억 로코 나온다
16부작 '혼례대첩' KBS에 173억 판매, 2017년 이후 첫 방송국 방영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혼례대첩' 주연을 맡은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로운.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가 5년 만에 드라마 제작에 재시동을 건다. 로맨스 코미디 사극 '혼례대첩'을 통해 총 2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NC엔터는 16부작 드라마 '혼례대첩'을 한국방송공사(KBS)에 173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 다음달 30일부터 KBS2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혼례대첩'의 저작재산권(IP)은 KBS가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FNC엔터는 "KBS가 로맨틱 코미디 사극 중 역대 최대의 제작비를 투자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방영 플랫폼에 IP를 넘길 경우 통상 제작사는 작품을 총제작비 60~70% 내외의 금액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협찬이나 간접광고(PPL) 등으로 메우게 된다. 계약에 따라 부가수익도 별도로 배분 받을 수 있다.


FNC엔터는 혼례대첩으로 5년 만에 드라마 제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2017년 10월 종영된 8부작 미니시리즈 '란제리 소녀시대'를 마지막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TV 방영 작품을 만들지 않았다. 다만 소액자본이 투입되는 웹드라마는 한편 제작했다. 2021년 10월 카카오TV를 통해 웹드라마 '징크스'를 방영한 바 있다. 


FNC엔터는 2015년 드라마·예능 사업부를 신설하며 컨텐츠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설립 직후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등을 방영해 방송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작품 흥행에 성공하자 이듬해 사업을 확장했다. 2016년 4월 영화 부가판권 유통사인 'KD미디어'의 구주 및 신주 30.3%를 230억원에 인수하고 드라마·예능 사업부를 이관해 시너지 창출을 노렸다. 한성호 FNC엔터 대표 등 특수관계인도 약 65억원을 들여 회사 지분 10.8%를 확보했다.


인수합병 후 KD미디어 사명은 'FNC애드컬처'로 변경됐다. 드라마 사업에 힘입어 회사는 고속 성장했다. 매출은 2016년 110억원에서 이듬해 292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가 단기간 대폭 성장함에 따라 FNC엔터와 한 대표 등은 인수 2년 차인 2018년 3월 이 회사 지분 19.8%를 'SM엔터테인먼트'에 200억원에 넘겼다. SM엔터는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30.5%까지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이후 사명을 'SM Life Design'으로 변경했다.


FNC엔터는 18.5%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았다. 대신 지분 매각 직후인 5월 자회사 'FNC스토리'를 설립해 'SM Life Design'와 협력하며 드라마 제작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수의 감독 및 작가와 계약해 드라마 제작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2019년 11월 'SM Life Design' 잔여 지분 전량을 장내매도 하고 드라마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드라마 제작 사업이 재개되면 FNC엔터 매출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올해 연결기준 반기 누적 매출은 377억원이다. 이중 드라마 제작 매출은 1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혼례대첩의 매각가 173억원 중 선수금(3억원)을 제외한 금액이 올해 4분기와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부가수익까지 합친 매출은 약 180억~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사는 음악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소속 아티스트를 자체 제작한 드라마에 출연시킬 수 있다. '혼례대첩'의 주연도 FNC엔터 소속 9인조 남성그룹 'SF9'의 멤버인 '로운'이 맡았다. 현재 FNC엔터 내에는 이동건, 정해인 등의 배우들과 씨앤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의 가수가 속해있다. 정용화(씨앤블루), 이홍기(FT아일랜드) 등은 이미 다수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이력이 있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판매 수익배분과 협찬, 간접광고 및 시청율 인센티브 등의 부가수익은 작품 매각과 별도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매년 1~2편의 드라마를 방영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10여 편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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