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Q 하루 평균 이자만 123억 지출
전년동기대비 73% 증가…7·8월 채권 발행액 3조 육박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전 이자비용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올해 2분기 지불한 이자비용이 하루 평균 12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의 부채가 최대치로 늘어나면서다. 3분기 흑자전환을 하더라도 연간 조 단위 손실이 예상되면서 한전의 재정상태 심각성이 다시금 대두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전과 자회사들이 지불한 이자비용은 총 1조1091억원이다. 하루 평균 123억원의 이자를 낸 셈이다. 이는 지난 1분기 1일 평균 이자비용인 116억원보다 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작년 같은 기간 1일 평균 이자비용(71억원)보다 63.3% 증가했다.


한전만 분리해서 보면 올해 2분기 한전의 이자비용은 총 700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296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이자비용으로 계산해보면 77억원이다. 지난 1분기 하루 평균 이자비용 71억원에서 6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은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하면서 한전채를 발행하는 등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전채를 연 4%대 금리로 언더발행 했음에도 절대적인 부채가 늘어나 이자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한전과 자회사들은 지난 7월과 8월 운영자금 조달 및 채무상환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왔다. 장단기 차입금으로 1조3000억원, 채권 발행으로 2조7453억원을 조달했다. 장단기 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1년 만기 원화단기차입금 1조원과 5년 만기 원화장기차입금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한전은 연 5.38% 금리로 10억달러(약 1조3380억원) 규모의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연 5% 금리로 5억달러(약 6690억원)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연 4.11% 금리로 2년물 700억원과 5년물 3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연 3.96% 금리로 1년물 회사채 1100억원, 연 4.02% 금리로 3년물 회사채 200억원, 연 4.15% 금리로 10년물 회사채 400억원을 발행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연 4.88% 금리로 5년물 외화사채 3억5000만달러(약 4683억원)를 발행했다.


이로 인해 한전의 유동금융부채는 작년 말 22조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8조원으로 6조원 증가했으며, 비유동금융부채는 98조원에서 103조원으로 5조원 늘었다. 차입금과 사채가 늘어난 것 외에도 파생상품부채와 매입채무 등이 골고루 증가한 탓이다.


유동·비유동부채 증가로 한전의 부채총계는 올해 2분기 기준 201조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108조원이던 총부채는 6년만에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인 192조원과 비교해도 9조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작년 말 기준 42조원에서 올해 2분기 35조원으로 7조원 감소했다. 계속되는 적자로 손실이 누적돼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채가 늘고 자기자본이 줄면서 한전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459%에서 올해 2분기 574%까지 치솟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발전부문에서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도 약 7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1, 2분기 적자 폭이 총 8조4500억원에 달하면서 손실 폭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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