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매일 3만명이 방문하고 있는 '롯데몰 웨이트레이크 하노이'는 어떤 모습일까. 그랜드 오픈(공식 개점)을 이틀 앞둔 20일 해당 쇼핑몰을 다녀왔다.

롯데몰 웨이트레이크 하노이는 프리 오픈(7월 28일) 이후 현재까지 20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약 3만명 꼴로, 하노이 인구가 약 84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중 1명이 찾은 셈이다. 특히 방문자 중 35세 미만의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하노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다. 

'롯데몰 웨이트레이크 하노이'에 들어서면 탁트인 공간(메인 보이드 공중)에 전시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쇼핑물(1~5층)의 벽면과 천장을 유리로 설치한 구조 덕분에 해당 작품에 채광이 자연스레 반사되며 메인공간에 아름다움을 더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쇼핑몰의 공간 혁신 키워드로 '아트'를 내세웠던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메인 공간에서 1~2층으로 눈길을 돌리면 쇼핑몰의 콘셉트를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공을 들였단 느낌을 받는다. 젊은 인구의 선호도가 높은 매장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1층의 경우 '인플루언서 에비뉴'가 콘셉트이며 하노이 최초로 입점한 브랜드가 대다수다. 오픈 초기 베트남 인플루언서들이 휴대용 피팅룸까지 가지고 다니시면서 사진 촬영 장소로 활용한 것도 이 덕분이다. 실제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샤넬뷰티, 크리스챤 디올 뷰티) ▲프리미엄 브랜드(태그호이어, 빅토리아 시크릿) ▲대형 플래그십 매장(나이키 라이즈, 삼성 익스피리언스)이 입점해 있다.

2층에는 스포츠와 영캐주얼, 신발 등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레저 및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베트남 트렌드와 MZ세대의 비중이 높은 서호 상권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설명처럼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국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스포츠 매장엔 제품을 구매하려는 현지인들이 몰려 있었다.

3층에 들어서니 콘셉트 변화가 느껴졌다. 해당 층 메인 공간을 중심으로 '키즈(좌)', '리빙(우)', 'F&B(후)'의 테마가 3방향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가족 단위의 쇼핑객 비중이 높은 까닭에 이런 구성을 갖추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F&B 구역이다. 음식점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거나, 오픈 되어 있었던 까닭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젊은 고객 다수가 매장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베트남도 맛집 방문 시 인증샷이 필수적이랄까.

아울러 K-푸드를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K-플레이버(K-FLAVOR)' 공간도 구비해 놨다. 해당 공간에는 ▲이차돌 ▲두끼 ▲수운당 등 국내 인기 매장도 만날 수 있었다. '두끼'의 경우 닭강정, 주먹밥, 잡채 등 현지화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옆에 위치한 '십원빵' 매장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약 3만8000평 규모의 공간을 둘러본 후 1층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베트남은 무더운 날씨 탓에 통상적으로 7시 출근, 5시 퇴근이 '국룰'이라고 한다. 그만큼 여가 시간을 쇼핑으로 보내는 고객과 '무지개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투어 초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들었던 부분이다.

한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데 모은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프리 오픈을 통해 주요 시설들이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공식 개점)한다. 

박성민 기자 smpark@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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