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롯데 계열통합신용 추가하락 제한적"
롯데케미칼 부담 지속…유통계열 안정적 현금창출 보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롯데그룹의 계열통합신용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하긴 어렵지만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등 유통계열사들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견지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한승 한기평 기업본부 평가2실장은 29일 개최한 웹세미나에서 "최근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롯데그룹 계열통합신용도까지 하락했다"며 "여전히 화학부문 중심의 그룹합산 실적 저하와 차입부담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타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가져가면서 단기간 내 추가적인 계열통합신용도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올해 6월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진한 실적과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작년 연결기준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연간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석유화학시장인 중국 수요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계열사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계열통합신용도가 하락하며 롯데물산과 롯데케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 4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한 것. 아울러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도 자체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6월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조정 내역. (출처=한국기업평가)

올해도 롯데그룹 전반의 실적 저하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업황 부진에 따른 마진 약세로 화학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이에 올해 1분기 그룹 합산 매출은 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나 줄어든 3000억원에 그쳤다.


그룹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그룹 전반의 자본적지출 확대와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부담이 재차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그룹 합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5%포인트 상승한 126.6%, 차입금의존도는 3.3% 높아진 39.7%를 각각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기평은 롯데그룹의 단기간 내 추가적인 계열통합신용도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룹 계열통합신용도 산정에 포함되는 주요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고 있어서다. 아울러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실장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그룹 전반의 계열사 호조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며 "아울러 그룹이 보유한 대규모 투자자산을 활용한 재무개선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주력계열사들의 영업실적과 재무부담 수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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