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대작 '외계인', 2부는 반전드라마 쓸까
이선균 주연 '탈출' 대신 내년 1월 개봉...1부 관객 153만명 동원, BEP 한참 못미쳐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영화진흥위원회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CJ ENM'이 시리즈 총제작비로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대작 '외계+인'의 2부 개봉을 확정했다. 마약 스캔들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공백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외계+인' 1부가 흥행에 참패한 바 있어, 시장 관계자들은 2부 또한 성공의 문턱을 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ENM은 '외계+인 2부' 개봉일을 내년 1월로 확정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상영된 1부의 후속작이다. 영화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으로 관객 수천만 명을 모은 최동훈 감독이 연출했다. 멀티캐스팅 작품으로 주연은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등 8명이 맡았다.


당초 CJ ENM은 연말 또는 내년 초 중으로 개봉할 작품으로 '탈출', '외계+인 2부' 등을 검토했다. 두 작품 모두 수년째 개봉시기를 저울질 해온 작품이다. '탈출'은 2021년 2월, '외계+인 2부'는 같은해 4월 크랭크업(촬영종료)했다. 그러나 '탈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선균이 최근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 영화의 개봉이 기약 없이 밀리게 됐고 결국 CJ ENM은 '외계+인 2부'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


문화콘텐츠 업계는 '외계+인 2부'의 흥행을 반신반의 하고 있다. 전작인 1부가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아 관객 153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배급사는 1부 순제작비를 330억원, 손익분기점(BEP)을 730만명으로 책정했다. 2부 순제작비와 BEP는 1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계+인'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돼 1·2부가 동시에 만들어졌다.


1·2부의 투자자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부는 CJ ENM이 메인투자를 맡아 제작비 일부를 직접 대고 펀딩을 주도했다. 20곳이 넘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자금을 집행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현 CJ인베스트먼트), KC벤처스 등 6곳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CJ ENM은 영화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가 메인투자를 맡은 영화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순제작비 286억원이 투입된 '더 문'은 지난 8월 여름 성수기에 개봉했지만 극장 관객 51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BEP인 640만명에 한참 못 미칠 뿐더러 같은 기간 개봉한 경쟁작 중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CJ ENM의 다른 메인투자 작품인 '천박사 퇴마연구소'도 BEP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우 강동원을 앞세워 추석 연휴 특수를 노린 작품으로 순제작비 113억원이 투입돼 BEP는 240만명 내외로 책정됐다. 영화는 한 달 넘게 상영되고 있지만 관객 수는 전일 기준 191만명에 불과하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화 '외계+인' 1부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난해하고 영화로 소화하기에 다소 방대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어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흥행에 참패했다"며 "후속작인 2부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 관객으로만 BEP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배급사는 부가수익 창출을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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