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톺아보기
'이름값 못한' 삼성화재, 점유율 '20%' 위협받나
지난해 첫 붕괴 이후 불안한 1위 유지…DB손보‧메리츠‧현대해상 '맹추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삼성금융)는 과거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금도 보험과 증권, 카드 등 각 업권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금융이 진출한 권역별 시장점유율이 점차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위권과의 격차도 과거보다 현격히 좁혀진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금융이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딜사이트는 경쟁력 회복을 꾀하고 있는 삼성금융의 현주소와 지배구조, 수익‧건전성, 시장전략 등 주요 경영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공=삼성화재)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27%에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은 10여년 만에 20%초반대로 떨어지면서 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상위권 손보사와의 격차도 매년 좁혀지고 있다.


올 들어 장기보험 시장에서 고수익성 상품 판매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사간 격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삼성화재,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 하락세…영업력‧브랜드 인지도↓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삼성화재의 수입보험료 합계는 12조6770억원이다. 전체 손보사 수입보험료(58조5414억원) 중 2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회사가 일정기간 중 또는 일회계연도 중에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통상 보험업계에선 시장 전체의 수입보험료에서 각 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 시장점유율을 가늠한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보사 중 최대 규모의 영업기반과 삼성그룹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고한 사업기반을 유지해 왔다. 삼성화재는 자체적으로도 방대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손보 교차판매 허용 이후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판매채널 활용이 가능해 지면서 등록설계사 기준으로 생‧손보사 통틀어 가장 큰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수입보험료 규모에서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DB손해보험(16.3%), 현대해상(15.4%), 메리츠화재(12.7%), KB손해보험(11.5%) 등 경쟁사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상위 4개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이 등락을 거듭하는 중에서도 전반적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삼성화재의 시장 지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은 18.9%를 기록해 20%를 밑돌았다. 역대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시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위 메리츠화재(18.6%)와 불과 0.3%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 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 등 맹추격…시장점유율 경쟁 치열


일각에선 향후 삼성화재가 2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손보업계의 경우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대형사들의 추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장기보험 시장에서 고수익성 상품 판매로 CSM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사간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SM은 올해 도입된 IFRS17에서 새롭게 등장한 계정과목이다.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CSM은 향후 이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CSM은 기간 경과에 맞춰 상각 후 이익으로 산입되기 때문에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신계약 CSM이 꾸준히 유입돼야 CSM 총액이 증가한다.


3분기말 삼성화재의 CSM은 13조2593억원으로 상위 4개 손보사 중 가장 많다. 다만 3분기 신계약 CSM은 메리츠화재 1조2400억원 보다 758억원 적은 1조1642억원으로 2위에 그쳤다.



올해 삼성화재의 순이익 감소세 역시 경쟁사 대비 높게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메리츠화재의 4963억원 보다 668억원 적은 4295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28.8%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가 두 자릿수로 늘어난 메리츠화재(14.3%), 현대해상(59.3%) 등과 대비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올해 회계기준의 전환으로 보험계약마진, 위험조정, 예실차 등에 따른 삼성화재의 이익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자산운용 실적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늘어난 점, 계리적 가정의 조정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재무실적의 예측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도 도입에 따라 과거 재무실적과 현재 수치간의 비교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향후 삼성화재의 수익성과 이익변동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삼성금융 톺아보기 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