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차입·기업어음 '전방위 유동성 확보'
9월 총 700억원 CP 발행…재건축 등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KB부동산신탁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KB부동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차입형 사업장은 신탁사가 주도적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고 기업어음의 발행에도 나섰다.


1일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지난 9월에만 3건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발행일자는 9월 7일, 8일, 25일이다. 발행 규모는 총 700억원으로 7일 500억원, 8일과 25일은 1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5.7%로 동일하다. 만기일은 발행일자 이후 각 1년씩이다.


KB부동산신탁은 단기차입금 한도를 상당수준 늘렸다. 올해 5월 단기차입금 한도를 1200억원으로 설정했고, 이어 7월에는 2000억원을 추가로 늘려 총 3200억원으로 만들었다.


KB부동산신탁은 "그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지만 앞으로 차입형 사업장을 늘리기 위해 단기차입금 한도를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등 재건축사업장의 사업시행자도 KB부동산신탁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대표적인 차입형 사업장이다. 차업형 사업장은 시행사업자인 신탁사의 자금조달 의무가 있는 만큼 유동성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신탁계정대의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당시 KB부동산신탁의 차입금 한도 대비 실제로 차입한 금액은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차입금한도액인 1200억원 중 550억원이 실제 차입액이며, 7월에도 차입금한도 2000억원 중 1000억원만 실제 차입액이다. 이후 9월 기업어음을 발행해 다시 차입금을 700억원 늘린 것이다.


(자료=KB부동산신탁 분기보고서)

이번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실적악화나 긴급한 유동성 공급과는 무관하다. 올해 3분기 KB부동산신탁의 영업수익은 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20억원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60억원 대비 100억원이 줄었지만 여전히 이익률은 61%로 높은 편이다.


신탁사 재무건전성의 판단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위험한 수위는 아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3분기 영업용순자본 2624억원 대비 총위험액 350억원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은 748%를 기록했다. 올해 말 912%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을 맞지만 금융당국에서 정한 의무비율인 150%보단 충분히 높은 편이다.


유동성자산 대비 유동성부채의 비율인 유동성비율은 연초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3분이 유동성비율 601%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초 593%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유동성자산의 증가보단 유동성부채의 감소폭이 더 커 유동성비율이 높아졌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정비사업장을 비롯한 기존 차입형 사업장의 자금조달을 위해서 다양한 방식의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기존의 사업방향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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