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신탁, 고정이하 자산 비중 3개월새 두 배 증가
17.9→41.1% 손실 위험↑…유동성비율 1526.3%·NCR 898% '양호'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리아신탁의 고정이하 자산 비중이 3개월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신탁 사업장에서 공사 지연 등으로 사업비를 추가 투입하면서 손실 위험이 커진 탓이다. 부동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원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신탁사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코리아신탁의 유동성 비율이 1000%가 넘고 다수의 사업장이 수도권에 위치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코리아신탁의 고정이하 자산 비중은 41.1%까지 증가했다. 올해 3월 17.9%였던 고정이하 비중이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고정이하 자산은 채권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분류하는 자산이다.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20%대 안팎을 유지하던 코리아신탁의 고정이하 비중은 올해 2분기에만 두 배가 늘었다. 


1년 전보다 신탁계정대 규모도 두 배 증가했다. 지난해 6월 290억원이었던 신탁계정대는 올해 6월 583억원으로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나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 등 개발신탁 사업장에서 추가 사업비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탁계정대를 투입한 9개 사업장을 2분기 때 고정이하 사업장으로 분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분양 부진과 공기 지연, 책임준공 이행 의무에 따른 사업자금 추가 투입 등으로 손실 위험이 커진 것이다. 해당 9개 사업장에는 4개의 책준 사업장이 포함돼 있다. 


책준 사업은 최근 중소건설사의 부도 위험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코리아신탁의 책준 사업장은 84개, 투입된 사업비는 3조205억원으로 파악된다. 최근 사업장 규모는 약 60개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리아신탁이 양호한 재무완충력을 갖추고 있어 당장의 리스크가 표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6월말 기준 3개월 이내 유동성 비율은 1526.3%에 달한다. 유동성 비율은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잔존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수치다.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 대응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양호한 수준이다. 코리아신탁의 NCR은 6월 기준 898%다.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책준 사업장에서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기 지연 문제로 사업비를 자체 투입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현재 절반 이상 사업장이 분양성이 좋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만큼 향후 투입 자금을 회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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