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회사채 4600억원 '흥행'…올해 1兆 공모조달
우정사업본부 등 회사채 시장 '큰 손' 자금 몰려…올해초 이어 두번 연속 증액 발행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3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KB증권)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 KB증권이 46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50bp(1bp=0.01%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회사채 투심도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모집액을 웃도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무난하게 증액 발행에 성공해서다. 


올해 초 5400억원을 발행한 KB증권은 이번 발행까지 올 상반기에만 총 1조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26일 발행 예정인 공모채 규모를 4600억원 규모로 증액할 예정이다. 당초 3000억원 규모로 공모 모집에 나선 KB증권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3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1500억원씩 수요예측을 진행한 KB증권은 2년물에서 2700억원, 3년물에서 2600억원의 매수주문을 각각 받았다.


KB증권의 공모조달은 올해 두 번째다.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발행을 성공시키면서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KB증권은 올 초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모집에 나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총 5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올 초 대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주문이 줄어든 와중에도 우정사업본부 등 회사채 시장 '큰 손'들의 자금을 받는 데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다소간 보수적인 기류가 생긴 것 같다"며 "KB증권의 경우 올해 초 대비 투자수요는 한풀 꺾였지만 주요 연기금의 매수자금을 받아내면서 선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오버 금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한 KB증권은 ▲2년물 +18bp ▲3년물 +15bp 조건으로 증액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증권의 민평금리는 2년물 4.09%, 3년물 4.16% 수준으로 KB증권이 속한 AA+의 등급민평금리(2년물 4.13%, 3년물 4.20%)보다 4bp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KB증권의 조달금리는 4.3%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액을 증액하면서 조달금리가 비교적 높아졌지만, KB증권의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 대비 낮게 형성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증액 목표치까지 발행액을 확대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KB증권은 이번 조달자금 전액을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KB증권의 외부 차입부채는 총 15조9930억원으로 발행어음(7조7323억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차입금(2조6848억원) ▲회사채·후순위차입(2조1860억원) ▲전자단기사채(2조) ▲콜머니(1조39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은 116.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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