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업은 SK텔레콤…아쉬운 '품질'
'품질 논란'에도 설비투자 없이 이용자 증가…가입률 급감에 내실 강화 나서나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G 호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SK텔레콤이 '통신 품질' 논란에도 관련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이용자 기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5G 호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SK텔레콤이 '통신 품질' 논란에도 관련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이용자 기만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부터 4G와의 체감 차가 크지 않고 5G를 써야할 만한 킬러콘텐츠도 없어 "수익만 보고 고객은 못본 체 했다"는 날 선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500만 5G 이용자를 등에 업은 SK텔레콤이 최근 5G 설비투자를 감축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진짜인 척만 하다 저물어가는 가짜 5G 시대"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적·시간적 여지가 있었음에도 품질 개선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지 못했다는 까닭이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 중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다. 여기에는 설비투자 증액 없이도 꾸준히 늘어난 '5G 가입률'이 주효했다는 것이 시장 시각이다.


SK텔레콤의 올 3분기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514만6000명이다. 국내 전체 5G 가입자의 66%를 차지하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전세계 이통사 5G 고객수 순위에서 1393만명으로 8위를 차지하며 한국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답보 상태다.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주파수를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이통3사가 제공하는 5G는 3.5GHz를 주 대역폭으로 한다. 과거 'LTE보다 20배 더 빠르다'는 5G 광고는 28GHz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28GHz 주파수 할당 조건인 '1만5000 기지국 구축'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지난 5월 주파수를 반납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3조812억 중 1조4860억원을 설비투자 비용으로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줄어든 금액이다. 설비투자 비중은 5G가 상용화된 2019년에 20% 중반대를 기록하며 최대치였고, 이후 지속 감소한 결과 작년에는 17%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 설비투자가 몰리는 특성상 (설비투자 비율은) 연간으로 봐야한다. 연간 기준으론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기지국 증설과 관련한 설비투자 비중에 대해선 "해당 부분만 따로 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곧 5G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5G는 투과성이 낮은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4G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기지국이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50%대에 육박하는 기지국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국적으로 '음영지역'이 많아 5G 이용자라도 LTE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28GHz로 B2B가 아닌 B2C 사업을 하기엔 마땅한 타깃층과 콘텐츠가 없어 제약이 크다"며 "지금은 3.5GHz의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5G 이용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점을 감안할 때 SK텔레콤의 설비투자 축소는 이용자 기만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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