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적합성 논란 심화…신의 한수 나올까
적자 행진에 구조조정설까지…7일 간담회서 논란 잠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최근 재무·사업성 둔화세가 심화하면서 28㎓ 주파수 사업 완수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스테이지파이브]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최근 재무·사업성 둔화세가 심화하면서 28㎓ 주파수 사업 완수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주력사업 부진에 따른 적자 행진에 구조조정설까지 제기되며 투자유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스테이지엑스는 구조조정설에 대해 통상적 수준의 사업 조정이라고 선을 긋고 7일 열리는 간담회에서 세부 사업계획을 발표해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방침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주축 회사 스테이지파이브의 재무·사업구조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28㎓ 주파수 낙찰과 향후 사업을 둘러싼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제보자는 "스테이지파이브는 투자금으로 적자 상황을 버텨왔지만 유동성이 급속히 악화돼 작년 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주파수를 낙찰받은 데다 향후 막대한 투자 유치가 지속적으로 요구돼 통신사업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마이모바일컨소시엄과 치열한 경매 출혈경쟁 끝에 5G 28㎓ 주파수 대역을 최종 낙찰 받았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원으로, 앞서 이통3사가 2018년 28㎓ 낙찰받았던 당시(207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업계는 이에 낙찰을 받더라도 유동성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스테이지파이브는 2022년 기준 마이너스(-) 1657억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주력인 알뜰폰 사업 등에서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 아울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1억원, 단기채무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도 같은 해 11.1%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테이지파이브의 28㎓ 주파수 사업 완수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이통3사가 수익성 문제로 포기를 선언한 만큼 혁신적인 사업 계획이 도출되지 않는 이상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의 청사진은 앞서 이통3사가 수익성 문제로 중단한 (28㎓) 사업들과 여럿 중첩된다"며 "돋보이는 사업 전략이 나오지 않는 이상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가치를 높여 되파는 전략 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업계 내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업성 논란은 투자 유치를 향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과 협력해 800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지만, 업계에선 이통 3사와의 장기 경쟁을 위해 초기 자본금 3조원, 중장기 자금 10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억원대에 육박하는 기지국 구축 의무와 단통법 폐지에 따른 마케팅 출혈경쟁도 변수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28㎓ 단말기 수급도 어려운 데다 B2C 사업을 위한 기지국 개수도 최소 의무 기준인 6000대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상존한다"며 "28㎓ 주파수 확보로 중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인정받을 순 있어도 이미 이통 3사가 28㎓ 사업으로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는 만큼 투자 리스크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통상적 수준의 사업 조정을 단행한 뒤 신사업 추진을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 반박했다. 향후 사업 등 세부 계획은 7일 간담회를 통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사업조정에 따라 관련 인원 10여명에 대한 (업무) 조정 및 전환배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수준의 사업 조정으로, 전체 인원은 80명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며 "자세한 사업 계획 등은 언론 간담회를 통해 일괄적으로 전해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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