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28㎓ 수익성 우려에 제4이통사 포기
최저입찰가 대비 여유현금 부족…주가 20%대 급락
제4 이통사 유치 경쟁에 뛰어든 세종텔레콤이 주파수 경매 가격 상승에 따른 사업 수익성 우려로 입찰을 포기했다. [사진=세종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이통사 유치 경쟁에 뛰어든 세종텔레콤이 주파수 경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입찰을 포기했다. 입찰 경쟁사 2곳과 경매 출혈경쟁이 심화할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재무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5G 특화망 및 알뜰폰 인프라에 지속 투자해 중견 통신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5G 28㎓ 경매 첫 날인 25일 주파수 입찰을 포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이통 3사가 5G 28㎓ 전국망 기지국 구축 의무를 불이행했다고 지적하며 주파수를 회수 조치한 뒤 제4이통사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세종텔레콤·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 최종 3개 후보로 선정됐지만 이번 세종텔레콤이 철수함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컨소시엄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됐다. 세종텔레콤은 이번 철수 여파로 주가가 20%대까지 급락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가격 상승에 따른 사업 수익성과 시장 경쟁 악화 우려로 입찰을 포기하게 됐다"며 "5G 28㎓ 사업에 대한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주파수 가격을 산정했었는데 이 기준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세종텔레콤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250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었고,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388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해 4분기 이통 3사의 지원금 삭감 등으로 알뜰폰 업황이 악화됐던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이 더욱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간통신사업자로서 경쟁력 있는 5G 특화망과 알뜰폰 인프라 투자를 통해 통신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하고 생태계 파트너들과의 협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의 오름입찰 방식으로 최종 1개 사만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 최종 입찰 업체는 3년 차까지 전국에 6000대의 기지국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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