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훈풍
탈통신 후발주자 LG유플…자금조달 다시 나설까
④양호한 재무건전성에 '회사채 발행설'…당분간 안전 제일 투자계획 방침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LG유플러스는 또 한번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까. [사진=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최근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LG유플러스는 또 한번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까. 회사 측은 재무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시장 상황과 업황을 지켜보며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 회사가 이동통신사 가운데 탈(脫)통신 성과가 가장 미진한 만큼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신용등급 AA LG유플러스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목표치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상향조정 했다. 해당 회사채 전액은 이달 만기가 종료되는 5230억원대 채무 상환과 운영비로 투입됐다. 채무상환으로 재무부담은 덜었지만 올해 본격화하는 탈통신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 보수·운영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플랫폼·AI·데이터 부문을 토대로 신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더불어 모빌리티·미디어 부문 등으로 AI 플랫폼을 확대 접목해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인 4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연평균 2조원이 넘는 자본적지출(CAPEX)를 집행한 데다 기업 운영에 투입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도 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운전자본은 1조66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436억원) 대비 8.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135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5G 수익성은 나빠지고 6G 상용화까진 아직 수년이 더 남은 상황에서 탈통신 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LG유플러스에는 고객을 만족 시킬만한 킬러콘텐츠가 없다"며 "고객을 끌기 위해선 제품 고도화를 위한 원천기술 투자가 관건인 만큼 투자액 증대는 앞으로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회사채 잔액은 작년 3분기 기준 3조8100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만기가 3~5년임을 감안할 때 매년 1조원에 가까운 회사채 차환 발행이 불가피한 셈이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연간 상각전 영엽이익(EBITDA)은 3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충당 등 지출이 이어져 일정 수준의 회사채 발행이 계속돼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통상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회사채가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모이는 올해 초가 자금운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며 "LG유플러스의 작년 3분기 부채비율은 128%,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원대로 차입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회사채 발행 여부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시장금리 등 예측 불가한 변수가 많아 자금 조달 어떤 식으로 할지 예단하긴 어렵다"며 "신사업을 가장 늦게 시작한 만큼 투자 계획도 구체화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업황을 신중히 지켜보며 자금조달 방안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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