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고순도 크레졸 '전열 재정비'
설비 보완 필요성 파악…투자액·공장 가동 시기 재검토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이 고순도 크레졸(Cresol) 연구개발 과정에서 설비 보완 필요성을 느끼고 신규 공장 가동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신사업 진출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시운전 결과를 반영해 다각적인 보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 플라스틱 첨가제, 농화학, 합성향료, 전지재료 등의 원료다. 한화솔루션은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해 정밀화학 원료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하려는 복안이다. 


그런데 시운전 과정에서 일부 설비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발견되면서 사업 계획 미뤄졌다. 회사는 당초 2020년 '장래사업 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2023년 6월까지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2023년 2월과 9월 각각 정정공시를 내고 경영 계획을 2023년 9월, 2024년 5월로 두차례 지연했다. 이와 함께 예상 투자금은 1200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도 추가로 정정공시를 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정정공시에선 공장 가동 시기와 예상 투자금이 '미정'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연구개발 및 설비보완 진행해 향후 투자 진행 방안 결정 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크레졸 생산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방향성 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등 크레졸 사업 계획을 다시 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설비 교체, 보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향후 연구개발과 투자 방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졸 사업 투자금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차례 예상 투자금을 1200억원에서 1700억원대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설비 교체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신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1674억원이다. 


상황이 이러니 일각에선 투자 부담이 확대된다는 지적이 있으나 한화솔루션은 신사업을 키우는데 힘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은 커지는 와중에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터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매각 등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안정적인 추가 연구개발을 포함해서 다각적인 보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2859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56% 감소했음에도 크레졸 신사업 투자를 이어왔다. 글로벌 크레졸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4%씩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방향성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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