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플 '마이크로 LED' 전환 속도 붙나
차기 애플워치에 탑재 전망…고난도 기술에 컨소시엄 등 결합 행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근 '마이크로 LED'로 세대 교체를 위해 전방위적인 기술·공정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근 '마이크로 LED'로 세대 교체를 위해 전방위적인 기술·공정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부 글로벌 세트업체가 중소형 기기 디스플레이를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대대적인 기술 전환 및 시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한 소부장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마이크로 LED 부문으로 생산 라인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마이크로 LED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고난도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이크로 LED 컨소시엄' 구축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고, 국책 사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은 애플이 차기 애플워치에 마이크로 LED를 업계 최초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층 힘이 붙고 있다. IT업계 '큰손' 애플이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애플워치 수준의 소형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IT 기기 전반에 확대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마이크로 LED 구동칩을 제조하는 반도체 업체 등과 협업 인프라를 확대해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마이크로 LED는 픽셀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LED를 뜻한다. 색표현과 명암비는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OLED를 한참 뛰어넘어 대표적인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다만 높은 기술적 난도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를 자체 발광시켜 높은 화질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칩부터 디스플레이 제작까지 모든 방면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수인 셈이다.


현재 마이크로 LED 시장의 잠룡은 중국 기업들이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 하에 산·학·연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OLED 부문에 사업집중도를 높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매출 비중은 각각 40%, 20%대로 알려져 있다. 향후 애플이 마이크로 LED 전환에 나선다면 국내 업계의 수익 저하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대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이어온 결과 국내의 경우 OLED에 치우치게 된 것"이라며 "삼성디플과 LG디플 모두 각 연구소를 통해 마이크로 LED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사 모두) 기술적 난도가 생각보다 더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국이나 대만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산업에 전국 단위로 역량을 결집해 온 반면, 국내는 집결보단 각개전투"라며 "마이크로 LED는 2개 이상의 산업군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만큼 컨소시엄이나 M&A 등 결집 움직임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마이크로 LED 시장은 매년 기술 발전에 힘입어 성장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마이크로 LED 출하량이 지난해 4만여대에서 오는 2027년 1622만대로 약 400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형 디스플레이 95%에 마이크로 LED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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