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2월 출시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비싼 가격, 킬러콘텐츠 부족 등 걸림돌에도 사전판매 20만대 돌파…XR 관련 기업 투자 분위기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애플)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가 사전 판매 12일만에 2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다음 달 2일 출시하는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 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 해당되는 수량이 판매됐다. 앞서 월가와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비전프로의 판매량을 40만~6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지난 2015년 애플워치 공개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유형의 폼팩터다. iOS 등과 호환되는 비전OS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양쪽 눈에 4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VR(가상현실) 혹은 AR(증강현실) 기기가 아닌 '공간형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처럼 개인용 컴퓨터의 기능을 비전 프로라는 헤드셋에 구현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비전 프로가 침체된 확장현실(XR) 시장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소비자와 경쟁사들을 끌어들이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소니 등 경쟁사들은 비전 프로 출시를 기점으로 XR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업해 XR기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 글래스' 명칭으로 XR 기기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소니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함께 개발 중인 XR 헤드셋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비전 프로의 흥행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싼 가격과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이 장기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비전 프로'는 저장용량에 따라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이 3499달러(약 467만원) ▲512GB 모델이 3699달러(약 494만원) ▲1TB 모델이 3899달러(약 520만원)로 판매된다. 제품 케이스와 배터리, 매직 키보드 등 부가적인 제품까지 추가하면 가격은 4000달러(약 534만원)를 넘어간다. 


아울러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 시장 강자들이 비전 프로용 앱 출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킬러 콘텐츠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기의 성능이 좋아도 즐길거리가 없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은 전용앱이 없더라도 웹 기반으로 이용 가능하다. 주요 킬러콘텐츠를 어떻게 비전프로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흥행 지속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비전프로 출시를 전후해 XR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변화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AR안경 스타트업 엑스리얼은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조달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올해 XR·VR·AR 시장이 지난해보다 4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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