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주주제안, 엑시트 목적 아냐"
"박철완, 지분 매각 힘들 것"…국민연금, 투자사 자사주 소각 안건에 '찬성'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일 김형균 차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장(상무)이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금호석화 주주제안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제안을 발표하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가부양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주주제안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운용자산은 일반주주의 권리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일 뿐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장(상무)은 4일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상무가 엑시트를 염두하고 있냐는 질문에 "금호석화 주주제안은 박찬구 부회장과 박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며 "전체 80% 일반 주주의 권리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을 가진 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매각하는 건 사실 불가능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엑시트를 논하기엔 여러 상황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도 금호석화 주주제안 배경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주가가 오를 것을 생각해 단기 처분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올해 주총을 앞두고 10억원을 들여 금호석화 지분 0.03%를 확보했다. 박 전 상무 측과 갈등 중인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15.89%다. 이들의 지분을 제외한 주요주주는 국민연금 9.27%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 중이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3년 ▲Novo Nordisk A/S ▲ING Group NV ▲ASML HOLDING NV ▲Julius Baer Gruppe AG 등 해외투자사 자사주 소각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기업의 자사주 소각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었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좋은 판단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주제안을 통해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거나 의견을 받아들이는 등 장기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이번 주주제안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주주활동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파트너스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경호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관련 정관 변경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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