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매출 10조 시대 열었다
매출비중 47% 차지…헝가리법인 4800억 출자로 '라인 증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 인터배터리' 삼성SDI 부스 전경.(제공=딜사이트)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유럽 지역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유럽 매출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이에 삼성SDI가 올해부터 '6세대 각형 배터리'(P6)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유럽 시장 전진기지인 헝가리법인(SDIHU)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27% 증가한 10조760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유럽지역의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47%로 압도적이다. 그 뒤로 ▲북미(5조5032억원·24% ) ▲동남아시아 등(3조162억원·13%) ▲중국(2조3259억원·10%) ▲한국(1조1025억원· 5%) 순을 기록했다.  


유럽 매출의 고성장에는 헝가리법인의 역할이 컸다. 헝가리법인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주요 생산거점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해당 법인은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021년 2조7752억원, 2022년 5조3793억원, 지난해 8조5541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노력에 힘입어 2022년 413억원에서 지난해 1901억원으로 늘었다. 



헝가리법인은 올해부터 P6 양산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 P6는 기존 P5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10% 이상 개선된 고용량 배터리다.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P6 양산에 대해 "1분기 매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 의미 있는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연간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헝가리 괴드2공장의 라인증설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2년간 헝가리법인에 총 4804억원을 출자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부각되는 헝가리 공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괴드2공장에 대한 라인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배터리 시장 상황에 맞춰 설비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