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사장 "임종윤 주주제안, ESG 경영 역행"
"가족 4명 이사회 참여, 객관성 무너져…상속세 재원 마련 가능"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9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주주들에게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의 이사회 진입 저지를 요청했다. 가족들이 대거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상장회사로 지켜야할 객관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임 사장은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종윤 사장 측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사회에 대주주 가족 구성원이 최대 4명으로 늘어난다"며 "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그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정말 필요한 이사회 구성인지 다시 한 번 깊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특히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빅파마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까지 이뤄내야 전세계 제약바이오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사장은 "이번 딜(Deal)을 하지 않으면 국내 상위제약사 자리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와의 도약은 어렵다"며 "정기주주총회까지 남은 이틀 동안 최대한 노력해 이번 통합 추진이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 사장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무산되더라도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상속세는 송영숙 회장 구주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딜이 잘 해결되면 상속세와 오버행 이슈 모두 제거돼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딜이 무산되더라도 (임종윤 사장과의 266억원) 채무관계가 정리되면 개인 상속세 상당부분이 해결된다. 잔액이 있겠지만 큰 어려움 없이 납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결정이나 정기 주총 표 대결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5일 이뤄진 임종윤·임종훈 사장 해임에 대해서도 한미약품그룹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해임에 대해 송영숙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를 했다. 상황이 잘 정리되길 기다리며 지금까지 기회를 줬다"며 "주총을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유는 더 이상 조직 안에서의 혼란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가 흔들리면 모든 걸 잃는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간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번 사태로 그간 한미약품그룹이 이뤄온 업적과 성과가 묻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은 회사와 주주들의 미래 가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