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후 맥 못추는 삼성전자…저점 매수 기회?


[정혜인 기자] 액면분할 후 개인투자자 유입을 기대했던 섬성전자가 예상과 달리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 주가가 바닥이라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 높아지는 가운데, 액면분할 전후로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오후 3시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61%, 1250원 내린 4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후 첫 거래가 이뤄진 지난 5월4일 5만19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두 달여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7일 4만7950원까지 내려앉았다. 하락폭은 7.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8%)보다 낙폭이 크다.


액면분할 이후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35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2조8907억원)의 81%가 삼성전자에 몰린 셈이다. 반면 외국인은 액면분할 이후 12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2조258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 주가하락 원인은 갤럭시 9 판매 부진


먼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대해 증권가는 주력 제품인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에 따른 2분기 실적 전망 하향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타격 우려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3304억원으로 1분기 실적(15조6422억원)을 밑돈다. 매출액은 60조4372억원, 당기순이익은 11조7758억원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갤럭시S9의 800만대 수준이고, 올해 판매량 예상치는 2800만대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목표 판매량인 4000만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스마트폰의 품질이 업그레이드 되며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며 외국인들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약세 요인이다. 외국인이 신흥국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내다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과 함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 증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보유 지분 오버행 가능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 등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파로 전세계 IT,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 3분기 최대 실적 전망


다만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견인하며 다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 고객향 하반기 신모델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IM 부문은 갤럭시노트9 출시를 통해 갤럭시S9 판매 부진이 해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부품 사업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기대되고 현재 주가는 이익 규모 대비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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