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진에어', LCC 1위 물거품되나


[공진우 기자] 진에어가 가까스로 면허취소는 면했으나 신규노선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음에 따라 그동안 제주항공과 벌여온 1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그동안 진에어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는데 이번 정부의 제재로 인해 진에어의 향후 성장 동력은 상당수 제약 받게 됐다.


반면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강화 정책과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 등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어 진에어가 주춤한 사이에 LCC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진에어에 대한 면허 유지 결정을 내리는 대신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 회사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근로자 고용 불안정, 소액주주 피해, 예약객 불편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크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에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제재 방안을 선택했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신규 노선 개설,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등의 계획이 정부의 결정에 따라 무산된 것이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내심 반갑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지방 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제선 노설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중국 노선 복항 등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추진했다.


상반기까지만 놓고 볼 때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실적인 6000억원에 육박하며 16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하는 등 제주항공의 지방공항 활용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서는 올해 항공기 8대를 추가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항공기 31대와 추가되는 항공기 8대를 합쳐 39대의 항공기가 운영된다.


진에어가 정부의 제재로 인한 성장 정체가 길어질 경우 제주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신규 노선 개설 등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 입장에서 그보다 더 큰 문제는 2위 자리 지키기다. 지난해 에어부산을 제치고 3위로 뛰어 오른 티웨이항공의 기세가 매섭다. 이달 초 LCC업계 세 번째 상장사가 된 티웨이항공은 새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가 주춤하는 사이 2위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존재다.


항공업계 라이벌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도 진에어를 위협할 수 있다. 에어부산 역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노선은 그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급격한 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 상반기쯤엔 진에어의 정체가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언제 풀리느냐, 진에어가 어떤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진우 기자 oasis1206@paxnet.kr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