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조 들여 美 쉬완스 인수
인수가 역대 최고 규모, CJ제일제당 “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기대”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세계 각지에 한식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CJ제일제당이 또다시 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2조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기업인 쉬완스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쉬완스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15일 자회사 CJ푸드가 미국 쉬완스 컴퍼니를 2조881억원(지분 99.98%)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산총액의 12.38%에 해당한다. CJ푸드는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된 미국 현지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쉬완스 인수가는 국내식품기업은 물론 CJ그룹이 추진했던 인수합병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2011년 대한통운을 1조9800억원에 인수했던 게 최대였다. 앞서 쉬완스의 매각가가 2조원대 후반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2조원대 초반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Deal) 사이즈가 크긴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인수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매각한 데다, 재무적투자자(FI)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는 최대 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NH투자증권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모아 인수 금융을 인수금융을 주선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쉬완스 인수로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식을 통해 세계적인 식품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CJ제일제당)의 목표인 만큼 현지에 맞는 회사는 인수해 한식과 접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쉬완스는 냉동피자와 냉동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미국 식품회사다. 지난 1952년 아이스크림 업체로 시작해 현재 미국 전역에 400개 물류센터와 4500대 배송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조2400억, 영업이익은 2800억원 수준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세계 각지에 한식을 알리기 위해 앞서 미국 냉동 간편식 회사 '카히키'를 사들였고, 독일의 '마인프로스트 냉동공장'을 인수해 생산 기지를 확보한 바 있다. 또 베트남 현지 회사를 인수해 대규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동부에도 냉동 신기지를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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