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 中 1등 유통기업 손잡고 중국 유통업 진출

[김진욱 기자] 제약·바이오업체 젬백스(대표이사 이익우, 김상재)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통업에 진출한다.


젬백스는 30일 중국 화련그룹의 유통망 운영과 제품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는 화련신광브랜드운영관리유한회사(이하 화련신광)와 합작법인 화련젬백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화련젬백스의 자본금은 5억원. 젬백스는 2억5000만원을 투자해 화련젬백스의 지분 50%를 갖는다.


이번 투자로 젬백스는 화련그룹이 보유한 중국 내 80여개의 백화점과 2400여개의 대형마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젬백스는 화련젬백스를 통해 젬백스의 바이오제품과 관계사 삼성제약의 건강식품, 삼성메디코스의 화장품 등을 중국에 공급한다. 중국에 수출할 한국산 소비재 제품에 대한 소싱과 사후관리도 젬백스가 맡는다.


화련그룹은 중국 상무부가 출자해 설립한 국영기업으로, 중국 최대의 유통기업이다. 중국 전역에 300여개의 백화점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0조원을 기록한 화련그룹은 한국산 제품을 전체 매출액의 5%만큼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질의 한국산 제품이라면 범주를 가리지 않고 모두 중국에 공급할 예정.


젬백스가 화련그룹의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화련신광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 기업을 검토한 결과 제약·바이오·화장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젬백스가 최적의 상대였다"라고 말했다. 화련그룹은 젬백스와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사업 진출도 꿈꾸고 있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젬백스는 중국 내 거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는 향후 5년 내 5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련젬백스는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류와 식품, 전자제품 등 양질의 한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종합유통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설립된 젬백스는 반도체 화학 필터를 생산하며 성장했다. 이후 사업 분야를 바이오 위주로 재편한 뒤 세계 최초로 췌장암 치료 백신 '리아백스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소화제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공업제약(현 삼성제약)을 인수했으며 올해 화장품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10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51%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4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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