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 불씨는 여전


[신송희 기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달리면서 영업 실적까지 악화된 신일산업이 경영권 분쟁에 벗어나 정상 궤도로 올라설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신일산업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확보로 한숨을 돌렸지만, 공격 측의 소송 제기와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 등으로 불씨는 여전하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11일 “회사와 공격 측 모두 여러 법적 분쟁에 얽혀 있어 소송대리인을 통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만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경영권 확보한 만큼 올해 모든 경영권 분쟁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길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집중력이 분산돼 회사의 영업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등 적자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신일산업은 1959년에 설립돼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고 있었다. 업계 최초로 벌레 청소기, 요리 가전 제품 핸드블랜더를 개발하며 생활 가전 전문기업으로 발전했다. 신일산업은 지난 2010년 680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3년 1200원 매출을 달성했다.


신일산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다. 공격 측인 공인노무사 황귀남씨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목적으로 주식 260만4300주(5.11%)를 취득하며 시작됐다. 당시 황 노무사는 “경영권 참여 및 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하고자 주식에 투자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 공격 측은 신일산업 경영진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 고발 등 총공세를 펼치며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갔다.


경영권 문제로 신일산업은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영업적자는 7억5000만원 규모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신일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155억원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4억원, 12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집중력을 경영권 확보에 치중하다 보니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길어지는 소비침체와 불규칙한 날씨로 계절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일산업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 김영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 의안이 통과되면서 경영권 방어는 1차적으로 성공했다. 당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격 측 황귀남씨가 대표로 있는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는 신일산업 주식 10만주를 매입, 16.40%를 확보하는 등 경영권 확보에 총력을 다했으나 김 회장의 재선임 의안 통과로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가 신일산업에 대한 회계 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확보에 절대적인 지분도 방어측과 공격측 차이가 크지 않다.


29일 기준 현재 김영 회장의 지분은 14.18%다. 김영 회장은 지난달 17일 발행주식총수의 증가로 14.22%에서 14.18%로 지분이 0.04%p 감소했다. 공격 측은 황귀남씨와 더불어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 윤대중, 윤정혜씨를 포함해 총 13.14%를 보유하고 있다. 불과 1.04%p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일산업 측에 지분을 늘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신일산업은 국내 경영 안정화와 더불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신일산업은 3년 전부터 다시 수출을 계획해 현재의 수출 비중 4%에서 올해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체 수출 국가 중 미국이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 30%, 기타 35%다.


회사 관계자는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청 등의 현지 업체 조사를 통해 지속적인 바이어 접촉과 샘플 공급 등을 진행 중”이라며 “현지 광고 및 홍보 지원으로 수출망을 구축해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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