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매각설 확산···"국내외 기업과 물밑 접촉"
베인캐피탈, 보유 지분가치만 1조원···글로벌 진출 앞두고 투자금 회수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3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휴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가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매각을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거론되는 인수대상자는 국내 기업부터 글로벌 빅파마까지 다양하다.


휴젤 매각설은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로 더욱 힘이 실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휴젤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44.4%의 휴젤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최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조용하던 베인캐피탈의 휴젤 지분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이 접촉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도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젤은 과거 LG생활건강의 휴젤 인수설이 불거질 당시 LG생활건강과 휴젤은 곧바로 공시로 반박했지만, 이번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별달리 '반박'하지 않았다는 점도 업계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휴젤의 계속되는 호실적과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몸값이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휴젤은 지난해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638억23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억5827만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16.3%p 큰 폭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내와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성장세 때문이다.


휴젤은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빅마켓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자사 보툴리눔 톡신의 유럽 BLA를 제출한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판매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3월(현지시각) 미국 BLA 제출도 완료했다. 허가까지 통상 약 1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판매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휴젤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베인은 2017년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의 경영권을 약 9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현재 LIDAC가 보유한 지분은 43.73% 수준이다. 휴젤 주식이 주당 19만원~21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LIDAC의 보유 지분 가격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휴젤 관계자는 "최대주주 베인캐피탈의 휴젤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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