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내실화, '랄라블라' 구해낼까
우량 점포 위주로 '선택과 집중'…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GS리테일이 헬스앤뷰티(H&B)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랄라블라의 사업 방향을 '내실화'로 설정했다. 온라인 업계와의 경쟁 심화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H&B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외형 확장 전략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은 우량 점포 위주로 내실화에 나서는 한편,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 3분기 이커머스와 H&B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에서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적자 폭이 축소됐지만, 올해 들어서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GS리테일은 2020년 3분기부터는 랄라블라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매출과 이익 규모는 알 수 없지만,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한 것을 보면 흑자전환은 아직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 랄라블라의 매출 규모는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재무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짐작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랄라블라의 보유 자산 손상차손으로 총 79억원을 인식했다. 구체적으로는 유형자산 8억원, 무형자산 25억원, 사용권자산 45억원을 설정했다. 이는 2019년 손상차손 규모(53억원) 대비 47.3% 증가한 금액다. GS리테일의 전체 손상차손액(169억원)의 46.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랄라블라가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H&B 시장이 2018년부터 정체를 겪고 있어서다. H&B 시장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온라인 업계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졌고,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전국 67개 롭스 가두점을 내년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롯데마트 내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롭스플러스'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랄라블라가 택한 전략은 내실화다. 랄라블라는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포를 정리하기로 했다. 실제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2018년 168개로 최대치를 찍은 이후 2019년에는 140개, 2020년에는 124개를 기록했고, 올해 9월 기준으로 90여개가 남아있다. 기존 점포 가운데 비전이 없는 매장들은 과감히 덜어내고, 우량한 매장만 남도록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다만 무작정 점포를 축소하진 않았다. H&B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인 만큼, 매장이 많을수록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쟁사가 폐점 목표치를 제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일 때도 GS리테일은 내실화를 앞세워 우량점포를 육성하는데 힘썼다. 


GS리테일 관계자도 "랄라블라는 점포 내실화를 기하고 있으며, 외형을 늘리기보다 점포 하나하나를 우량점으로 육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랄라블라는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일부 매장에 뷰티 전용 매대를 설치해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요기요 앱을 통해 지난해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미용소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과의 합병을 계기로 온라인 판매망이 확대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GS관계자는 "GS리테일은 지난 7월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커머스솔루션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소매 플랫폼을 통합하고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기존에 보유한 역량과 결합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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