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 사퇴 촉구
스톡옵션 통해 얻은 회사 주식 매도 논란...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요청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2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내정자.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내정자에게 CEO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류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다.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얻은 카카오페이 보유 주식을 대거 팔면서 논란에 올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6일 성명을 통해 "카카오페이 집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류 내정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카카오 지분 7.42%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내정자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 표결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회사 주식의 매도에 관련해 구체적 규제방안을 만들고 이행할 것도 요구했다.


앞서 류 내정자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얻은 카카오페이 주식 전체 44만93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류 내정자 등은 스톡옵션을 통해 1주당 5000원에 카카오페이 주식을 취득한 뒤 20만4017원에 팔았다. 이들이 거둔 전체 매각차익은 약 46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놓고 논란이 커지자 류 내정자는 4일 직원 간담회를 열어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카카오지회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 판단으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설명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논의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모든 일에는 책임이 있고 한 번의 간담회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류 내정자가) 책임을 지는 것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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