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대" 재확인
카카오 측에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카카오모빌리티 노조 가입률 70% 육박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를 거듭 주장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자체를 반대한다"며 "회사 측이 어떤 이유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려고 하는지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가량을 손에 쥐고 있는데 최근 10%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팔면서 2대 주주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TPG컨소시엄(29%)과 칼라일(6%) 등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지회장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을 위한 약속을 말했는데 이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 이행하지도 않았는데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지난주 회사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 매각이 아닌 지분 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고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매각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주한 대리운전노조 위원장도 "사모펀드는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플랫폼 노동자에게 더욱 힘든 근로조건을 강요하고 시민도 더욱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만들 것"이라며 "카카오가 말로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서 뒤에서는 책임 회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가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할 경우 사모펀드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택시호출이나 대리운전 등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데이터 활용이나 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민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면서 만든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했다"며 "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간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이 MBK파트너스로 넘어간다면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 안에서도 매각 가능성에 대한 동요가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 지회장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70%에 근접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동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처럼 매각이라는 비슷한 해법으로 내부 방식과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세 번째 교섭 역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각 반대 서명을 받으면서 1인 피켓 시위 등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