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모빌리티 매각 입장차 확인
김성수 "불가피한 조치"…카카오 노조 "문제 핵심 아냐"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운행 차량. (출처=카카오모빌리티)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 노사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첫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현격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18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및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90분 동안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느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가량의 지분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팔면서 2대 주주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TPG컨소시엄(29%)과 칼라일(6%) 등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배 총괄은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의향을 지닌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이유를 질문받자 배 총괄은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는 회사가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보니 지분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배 총괄은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증대화하는 사업도 있지만 기업 가치를 증대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가치를 증대하는 데 인수 당사자와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 감축을 걱정하는 것은 노파심이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네이버나 우아한형제들(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한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 아니고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 대주주를 바꾸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크루유니언은 6일부터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했다. 일주일여 만인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열사 임직원도 1600명가량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앞으로 크루유니언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와 협의를 지속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단체교섭도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대리운전노동조합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인 MBK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반대 집회에 연대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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