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따른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주의 손해가 커진 점에 대해 상장 심사 과정에서 주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련 항목을 물적분할 상장 심사의 한 조항에 포함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법 개정없이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회사 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 부여 등의 방법의 경우 법 개정이 우선돼야해 정부 당국, 국회의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상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업무 규정 개정을 통해 할 수 있는 모회사 주주 우선배정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경영진의 스톡옥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이사장은 "국회에서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최근 발표됐다"며 "주요 임원들이 주식을 내다팔 때 사전에 공시하고 90일 정도 매각을 규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톡옵션도 상장 이후 매각을 일정부분 금지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중론이 모아지면 상장 절차에 반영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손 이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스톡옵션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안은 시장 친화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신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행사하게 하는 식의 간접적인 규제 방안이 선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최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15거래일 연기된 것에 대해서 "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실질심사 결정시기가 미뤄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90% 이상이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거래소의 중점 '4대 미션'을 ▲한국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신뢰 구축 ▲ESG 이니셔티브 ▲거래소 체질전환으로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역점 과제를 직접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K-유니콘기업의 증시 입성을 촉진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新)유망산업에 특화된 기술심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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