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고환율·고운임' 호재 '함박웃음'
2Q 영업익 4485억원…전년대비 62%↑
하반기 물류대란 지속 전망…수익 성장 기대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차량 수출 감소 등 악재 속에서도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629억원, 영업이익 448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5.5%, 62.0%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전망치(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 수급 문제로 출하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가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실적 배경엔 높은 해상운임과 더불어 우호적인 환율이 크게 한 몫 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완성차의 내수 및 수출 판매는 81만4929대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음에도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료에 프리미엄(웃돈)이 붙으면서 실적이 오히려 성장하게 된 셈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사업부내에서 완성차 해상운송(PCTC)과 반조립제품(CKD)을 담당하는 해운 및 유통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32억원, 192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7.5%. 94.2% 늘어난 수치다. 


환율 상승 또한 회계 재무제표상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298원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고운임 비계열·비자동차 화물 선적이 증가됐다"며 "CKD 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물량 증가 및 우호적 환율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2Q 주요 손익분기서/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불안에 따른 물류대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며 유통·운송 부문의 가격 상승 지속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 회복시 완성차·부품 물동량 정상화가 기대되고 환경 규제로 인해 폐선 혹은 감속 운행 등 운송 선대 부족이 중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유리해진 가격이 구조화될 가능성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원화 약세와 구조적 가격 인상 등 우호적 경영 환경이 차량 생산 정상화 지연에도 수익성 개선을 지속 견인하고 있다"며 "자동차 수요 회복과 선적 정상화, 운임 스프레드 축소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또한 하반기 PCTC 및 CKD 사업의 물량 증가를 점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날 "OEM 및 비자동차 고객사 화물 선적 확대와 중국발 수출물량 증가 및 신차 선적 수요 증가로 시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통의 경우 러시아 선적 중단에 따른 KD 공급물량 일부 감소가 예상되나 인도네시아 신공장 또한 물량 증가 및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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