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찾는 동양생명
신용등급 하방 압력 이겨낼까
⑪최근 등급 하락세···업황 부진 등 외부요인에다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 2011년 보고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2013년 동양그룹 해체로 계열분리를 겪었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으나 모기업의 부실로 중국정부가 위탁경영을 맡았다. 2020년에는 중국 공기업 다자보험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동양생명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있다. 다자보험의 민영화 전후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저우궈단 전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CFO)을 새 대표로 선임하며 자산관리와 매출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동양생명의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현황 등 주요 경영지표를 토대로 그간의 성과와 향후 매각 전망 등을 분석한다.


[팍스넷뉴스 박관훈 기자] 최근 몇 년간 동양생명의 회사채와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이 하락세다. 코로나19의 여파와 전반적인 업황의 악화로 생보사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동양생명의 신용등급 유지 여부가 관심사로 지목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지난 6월 정기평가에서 동양생명의 회사채(후순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에 대해서 AA(안정적) 등급을 확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역시 후순위채와 보험금지급능력에 대해 각각 같은 등급 평가를 내렸다.


동양생명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우량등급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2019년 이후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락하는 등 지난 몇 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앞서 2020년 수익성 하락 여파로 신용등급(AA)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보험지금능력평가 등급 전망은 AA+(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후 2021년은 AA0, 2022년 AA-로 순차적 하락하며 현재 AA-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와 업황 악화 기로에 있는 생보사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생명 역시 향후 신용등급 유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국내 보험 수요 정체, 보장성보험 부문의 업권 내외적인 경쟁 심화, IFRS 도입에 대비한 규제자본 확충 부담 등으로 인해 국내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성은 과거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의 경우에도, 공격적인 외형확대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보험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한 결과, 2016년 4조원을 상회했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2021년 말 기준 2조원으로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21년 말 기준 2조3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동양생명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외형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기판매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관련 보험금지급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양생명의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 환율 변동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영업 부문의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보험영업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가운데, 2016~2017년에 기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도래 등으로 지급보험금 부담이 증가하며 보험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처럼 동양생명은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감소함에 따라 동양생명의 투자영업 실적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병원 이용 증가로 손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어 신계약 확보 과정에서 계약 품질 관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채영서 한신평 연구원은 "보장성보험 영업확대로 수익구조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겠으나, 보장성보험 부문의 성장 둔화로 수익구조 개선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이차손익 중심의 손익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동양생명은 고금리 보험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IFRS 17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여전하다. 오는 2023년에 IFRS 17 도입, K-ICS 시행 등으로 규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동양생명이 자체적인 보유 이익 등을 기반으로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현재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은 민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동양생명의 지배구조 역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모기업을 통한 자본확충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도 동양생명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현 주주의 증자 참여 가능성이 낮으며 지배구조의 변동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음에 따라, 이러한 주주 관련 불확실성을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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