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분석]
에셋플러스
'강방천 키즈' 3인방에 쏠리는 눈
①CEO부터 ETF 본부장까지 '에셋플러스맨' 배치, 강방천 공백 최소화 포석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운영을 책임질 경영진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일명 '강방천 키즈'에게 요직을 맡기며 강 전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운용의 운용자산은 2조2610억원(기준일 23일)수준이다. 강 전 회장은 지난 7월29일, 자신의 차명투자 의혹이 언론 보도로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앞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강 전 회장의 은퇴선언과 차명투자 의혹이 동시에 제기 됐던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1282억원(5.63%) 가량 운용자산이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 전 회장에게 실망감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거나 ETF를 매도하며 운용자산이 다소 줄어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측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운용자산 감소가 비단 에셋플러스운용에만 국한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간 미국발 긴축 기조로 증시 자금이 빠지며 운용업계 전체의 자산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 국내 운용사의 주식(혼합포함) 운용규모는 두 달 만(7월29일~9월21일)에 3.43%(245조1061억→ 236조6884억원) 줄었다. 총 운용자산의 90% 가량이 주식에 쏠려있는 에셋플러스운용으로서는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에셋플러스운용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에셋플러스운용은 강 전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운용사였던 터라 그의 공백 흔적이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게 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강 전 회장이 겸임해 온 CIO(최고투자책임자)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에셋플러스운용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크다. 더불어 방송과 유튜브 활동 등 강 전 회장의 왕성한 대외 활동으로 누렸던 홍보 효과도 이전만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우려가 기우가 되려면 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에셋플러스운용의 미래를 짊어진 수뇌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주요 조직과 각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

에셋플러스운용은 오랜 기간 강 전 회장 밑에서 동거동락한 '강방천 키즈'를 요직에 배치했다. 운용사 입사는 물론 사회생활 자체를 에셋플러스운용에서 시작한 인력들(양인찬‧정석훈‧고태훈)에게 회사의 앞날을 맡겼다. 강 전 회장 은퇴 후에도 기존의 철학과 스타일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양인찬 대표는 에셋플러스운용의 산증인과도 같은 인물로 평가된다. 에셋플러스에서만 20년 넘게 몸 담은 자타공인 '에셋플러스맨'다. 지난 1999년 회사의 전신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 시절에 입사해 자산운용사 전환(2008년)을 함께했다. 이후 에셋플러스운용 대표(2012~2016년), 에셋플러스운용 전략사업부문 대표(2016~2020년) 거쳐 지난해 3월에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양 대표 못지 않은 중책을 맡게된 정석훈 CIO 역시 강 전 회장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다. 대학원 졸업 후 2004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 주식운용팀으로 입사해 에셋플러스운용 해외운용팀장, RT해외운용본부장, RT BMR(비즈니스모델리서치) 센터장 등을 지냈다. 또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를 1조 규모로 키운 주역이기도 하다. 강 전 회장이 "충실하고 유능한 후배 펀드매니저"라는 호평과 함께 자신의 CIO 자리를 물려준 배경이다.


고태훈 액티브ETF본부장도 강 전 회장 밑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매니저다. 1987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고 본부장은 2014년 에셋플러스운용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6년 만에 국내운용본부장에 올랐다. 현재는 에셋플러스운용의 미래 먹거리가 될 ETF(상장지수펀드) 비즈니스를 이끄는 액티브ETF본부장(이사)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강방천 회장의 장남인 강자인 이사가 RT 국내운용본부를,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한 이승우 이사가 RT 해외운용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강방천 전 회장이 퇴임했지만 회사는 고객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전 임직원이 합심해 에셋플러스운용만의 철학과 원칙을 변함없이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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