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MG손보 '유증 카드' 만지작
1200억 규모...부실금융기관 지정 해소 목적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3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JC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매각작업과는 별개로 부실금융기관에서 벗어나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는 목적에서다.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매각은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JC파트너스는 MG손보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다수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접촉 중이다.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는 1200억원 수준이다. MG손보를 인수하며 경영개선 계획으로 제시했던 1500억원 중 이미 납입한 30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JC파트너스가 유증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MG손보가 알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올해 1월부터 도입된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 순자산이 약 1200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적 성격을 가진 계약서비스마진(CSM) 약 5000억원 등을 더하면 자산은 7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MG손보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158억원, 5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새 회계제도를 도입한 지난해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상황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우호적이지 않고, 기존 최대 출자자인 우리은행은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리은행은 인수금융으로 1200억원 빌려준 것을 비롯해 MG손보 인수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 선순위 출자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총 투자금은 1600억원에 달한다. 인수금융은 최근 만기가 도래해 연장을 협의 중인데, 기업가치가 인수가보다 훨씬 낮게 평가되고 있는 탓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출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며 "JC파트너스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MG손보가 알짜기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