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케이아, 거래재개 급한데 2년만에 '적자전환'
실질심사서 가장 중요한 '기업 계속성' 인정 여부 '불안'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인수한 파나케이아가 2년 만에 연결 기준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파나케이아는 현재 주권이 거래정지된 상황에서 상장 유지에 가장 중요한 기업 계속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나케이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2% 줄어든 143억원, 영업손실은 6억원으로 전자 전환했다.  


파나케이아는 지난 2020년 9월 횡령·배임 혐의 발생 공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생겨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감사의견 거절 등의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 발생했으나, 지난해 3월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5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올해 5월10일까지 약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21년 7월 자회사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파나케이아에 81억원을 유상증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크리스탈지노믹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나케이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면서 거래재개를 목표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파나케이아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인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이 30% 가량 늘어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대규모 부채 상환을 통해 2019년 293억원, 2020년 87억원씩 발생하던 이자비용도 46억원으로 축소해 수익성도 재고했다.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구조조정은 계속돼 기존 537억원이던 부채를 59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1200억원에 달하던 보유자산을 활용해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파나케이아는 현재 현금성 자산만 400억원 가까이를 보유하고, 순자산은 600억원에 달한다.


재무 건전성은 우량화했지만, 사업성과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종속 회사인 슈펙스빌리지 주요 영업자산인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면서 절반 수준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슈펙스빌리지는 의류 및 신발을 판매하는 회사로 매년 10억원대 순익이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는 사업중단 손익이 반영되면서 2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슈펙스빌리지를 제외한 파나케이아 개별법인은 2020년부터 각각 25억원, 12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도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상장 유지를 결정하는 기업심의위원회는 정성·정량적 요건을 모두 심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계속성이다. 기업 계속성이란 기업이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파나케이아가 영위 중인 사업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파나케이아는 "종속회사의 주요 영업자산인 토지 및 건물 처분에 다른 영업중단으로 인해 매출액 및 영업 이익이 감소했다"며 "반면 이자비용 감소로 인한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은 전년(7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5억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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