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홀딩스, 멕네스 등 자회사 외형 성장 '기폭제'
지난해 매출 5969억원, 인수 후 3년 동안 견조한 매출 흐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홀딩스 및 주요 해외자회사 3개년 매출 추이.(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이지홀딩스가 퍼스트맥네스(FMC·Furst-McNess)를 비롯한 해외 자회사들을 성장 기폭제로 삼아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FMC 인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의 상승이 겹치며 국내와 해외에서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지홀딩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대외 환경이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한 셈이다. 


이지홀딩스는 앞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매물에 관심을 가지며 M&A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매물이 나온다면 북미·영국 자회사 등을 활용해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지홀딩스의 매출은 2021년 1조9840억원에서 지난해 3조1192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이처럼 외형 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해외 사료제조업체인 FMC와 DFS 오스컬루사(Oskaloosa) 등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자회사 FMC가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FMC는 이지홀딩스가 글로벌 사업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목적으로 2021년 7월 인수한 사료 및 축산 기업이다. FMC는 사료제조 시설뿐 아니라 미국 아이오와주에 5500마리 규모의 양돈 농장을 비롯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할 당시 FMC의 연간 매출액은 48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FMC는 M&A 이후 매출이 2021년 4863억원에서 지난해 6526억원으로 34.2% 성장했다. 같은 미국 자회사인 DFS 오스컬루사도 지난해 1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 자회사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 사료제조업 시장이 정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로 곡물 가격, 유가, 해상운임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지홀딩스가 공격적인 M&A를 시도하면서 해외 사료시장을 넓혀간 가운데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돼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국내 사료 시장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지홀딩스 매출의 38.2%나 차지하는 사료사업부 배합사료 부문의 매출은 1조1641억원으로 2021년 대비 75.6% 증가했다. 해외 자회사들과 국내 시장에서 외형 확대가 이뤄지다 보니 이지홀딩스의 전체 매출도 ▲2021년 1조9840억원 ▲2022년 3조103억원 ▲2023년 3조 1192억원으로 우상향 했다.


다만 FMC와 DFS 오스컬루사의 경우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FMC의 지난해 순이익은 42억원으로 2021년 대비 59.2% 감소했고 DFS 오스컬루사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됐다. 


반면 이지홀딩스의 순이익은 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491.8% 증가했다. 이는 순이익 항목 중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거래이익이 지난해 378억원을 기록하며 동 기간 515.9% 늘어난 영향이 크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항목은 회사가 매도나 이자수익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으로, 취득원가보다 오른 가격에 금융자산을 팔게 되면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거래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지홀딩스가 지금껏 적극적인 M&A를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FMC나 다른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해외 사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국내 사료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있는 데다 유럽과 북미의 시장성이 국내보다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지홀딩스는 북미뿐 아니라 유럽시장 진출 첨병이 될 수 있는 영국 자회사 패스웨이인터미디에이츠리미티드(PIL·Pathway Intermediates Limited)를 소유하고 있다.


물론 PIL의 지난해 매출은 153억원으로 FMC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매출과 상관없이 해당 자회사가 유럽 시장 공략의 주춧돌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PIL이 영양소 흡수 촉진제 '리피돌'을 통해 유럽 사료 첨가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기능성 면역 증강 사료 첨가제인 '이뮨-업'의 유럽 판매 승인도 획득한 까닭이다. 이에 북미와 유럽 의 사료제조 및 첨가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교두보는 마련됐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지홀딩스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매물이 나온다면 북미·영국 자회사를 활용해 인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내수 사료시장은 꾸준한 매출이 유지되긴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제한된 측면이 있다"며 "해외에 좋은 매물이 등장하다면 자사도 비즈니스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주체는 이지홀딩스가 될 수도 있고, 해외 법인이 인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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