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13분기 연속 적자


[김경훈 기자] LG전자가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시장은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G7 씽큐(ThinQ)의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꼽고있다.


10일 전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지난 6일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77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 늘었지만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1분기와 비교해 30.4%나 줄어들었다.


시장 기대치도 하회한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는 8411억원이다. 공시된 잠정 실적과는 8%가량 모자른 규모다.


이날 실적은 잠정치로 사업본부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도 사업구조를 개선해 영업적자 폭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분기에는 이마저도 힘들 전망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적자 폭은 1500억원대에서 1900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G7 씽큐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대신 마케팅비용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5월 최신 스마트폰인 G7씽큐를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G7 씽큐 모델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지출 비용도 늘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길어진 교체주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MC사업부의 적자 폭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가 출연한 광고는 조회 수가 1억5000만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실적 정상화 전망은 당분간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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