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어' LG화학, 회사채 매수주문 3兆 웃돌아
5000억 모집에 3조4450억 자금 몰려…실적 부진에도 전 만기 '언더금리'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여수 NCC 2공장 전경(사진=LG화학)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회사채 시장 '빅이슈어' LG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기관투자가들은 변함없는 매수세를 나타낸 것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AA+)은 이날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조44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2년물(1000억원), 3년물(2000억원), 5년물(1300억원), 7년물(700억원)으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한 LG화학은 2년물에서 7950억원, 3년물에서 1조4800억원, 5년물에서 7700억원, 7년물에서 4000억원의 투자수요를 각각 모았다.


LG화학은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 고유 금리)에 ±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 ▲2년물 -1bp ▲3년물-5bp ▲5년물 -4bp ▲7년물 -15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주관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으로 지난해 수요예측 주관사단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내달 6일 회사채 발행 예정인 LG화학은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거의 매년 1조 안팎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회사채 시장 '빅이슈어'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LG화학은 ▲2019년 1조원 ▲2020년 9000억원 ▲2021년 1조2000억원 ▲2023년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자본적지출 비용 충당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3~5월 사이 8700억원 규모의 만기 도채 사채 상환 일정이 돌아온다. LG화학은 향후 2~3년동안 매년 4조원 안팎의 자금을 신사업 부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957억원 대비 15.6% 감소했다. 석유화학부문 업황부진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같은 현금창출력 약화 추세에 LG화학의 최근 5년간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19년 8조4143억원 ▲2020년 10조1861억원 ▲2021년 14조7657억원 ▲2022년 15조9645억원 ▲2023년 3분기 말 21조9077억원으로 지속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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