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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부장
2020.04.08 13:33:57
부동산PF 익스포져 부담 속 주가지수 추가 급락하면 위태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부장] 한은이 지난달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으로 시중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란 뜻이다.


증권사의 자금 압박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재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두 자릿수의 예상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각국의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파생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언제 다시 주가지수가 급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ELS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증권사의 자금 압박은 심각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진정국면이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부담이 증권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부동산 PF관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잔액은 11조6025억원에 달한다. 평소 다양한 투자로 주목을 받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2조3191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 1조8698억원, KB증권 1조5480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5252억원, 키움증권 1조547억원으로 각각 1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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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F-ABCP는 차환 발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매입약정에 따라 증권사가 떠안아야 할 판이다. 여기에 PF-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까지 포함하면 증권사의 부담은 더 가중된다.


전액 우발채무로 분류되는 부동산PF 익스포져로 범위를 확대시키면 증권사의 부담 액수는 훨씬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PF익스포져는 8조5328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5조1675억원, 하나금융투자는 4조4016억원, KB증권은 4조6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3조9544억원), NH투자증권(3조6186억원), 삼성증권(3조5046억원) 등도 3조원대로 부동산PF 익스포져가 많다.


코로나19로 부동산 개발 시장도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부동산 PF에서 증권사들이 발을 빼는 영향도 있으나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장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도 ELS 마진콜 부담보다 PF-ABCP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하면 채안펀드 매입 대상에 ABCP도 포함하는 방안이 시행되겠지만, 반복되는 부동산PF발 위기로 증권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ELS의 기초자산인 각국의 주가지수가 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다면 증권사는 다시 한번 마진콜에 응해야 한다. 이달 2일 기준 10대 증권사의 ELS 발행잔액은 43조1282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ELS발행잔액이 7조5807억원, 한국투자증권은 6조1582억원, KB증권 5조9882억원, 미래에셋대우 5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1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행한 CP를 포함한 단기사채도 속속 만기 도래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이나 유동성 자산을 내세우며 위기설을 잠재우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익스포져가 2조8702억원인데 비해, 자기자본이 8조6982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 9조3434억원)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율이 30.72%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달 CP 발행 대란이나 증권금융, 한국은행 등에 손을 벌리는 증권사의 움직임을 볼 때 자금사정은 보이는 수치보다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소화력이 좋아야 자산도 유동화시킬 수 있다. 더구나 1차 충격 때 보유 채권을 매도하면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때 담보 제공이 여의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해외 부동산까지 팔아야 할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


물론, 증권사별로 상황이 천양지차다. 하나금융투자의 유동갭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율이 166.77%로 달하는가 하면, ELS 자체헤지 비중이 크다는 삼성증권의 해당 비율은 68.57%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ELS 자체헤지 비중이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마진콜 부담에다 지수 추종 파생거래를 하면서 손실부담이 더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의 ELS 자체헤지 비중은 약 58%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1분기 실적 악화도 증권사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대형 증권사도 수백억원의 운용 손실을 입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이나 유동자산을 보면 위기설이 과정된 것일 수도 있으나 실제 자금 상황은 훨씬 급박하다”며 “ELS 발행이 막히거나 기초자산이 또 급락하면 정부 지원 없이는 버텨내지 못하는 증권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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