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4월에 등장했던 쌍용차 어음
예고된 법정관리行···"정부와 채권단은 대주주만 쳐다봤다" 비판도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올해 4월 명동 기업자금시장에는 쌍용자동차 발행 어음에 대한 할인 문의가 있었다. 만기는 6월이었다. 팍스넷뉴스는 '[명동 프리즘]'을 통해 완성차 A사 어음의 할인 문의가 있었다고 보도했었다.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는 가뜩이나 어려운 쌍용차 입장을 고려한 것이었다. 명동 시장에서 어음 할인 문의는 발행한 기업이나 할인을 요청한 협력사 모두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거부당했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명동 시장 관계자들도 협력사 어음도 아니고 보기 드문 완성차 업체의 정상적인 상업어음이었음에도 할인에 응하기를 주저했다. 시장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외면받고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면 명동 시장에서도 몸을 사리기 마련"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는 여행, 호텔, 요식업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아닌 자동차업종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훨씬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는 지난 21일 금융기관에서 빌린 1650억원을 갚지 못해 법원에 법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에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지원도 받지 못했다. 새로운 투자자 찾기도 제자리걸음이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제출하면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였으나 대주주의 전향적인 자세와 금융기관의 협조, 새로운 투자자 등장 등의 극적인 이슈가 없으면 자체 회생하기 쉽지 않다.


명동 시장 관계자들은 쌍용차의 법정관리 등이 예고됐음에도 정부와 채권단이 너무 대주주만 쳐다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쌍용차 운명을 놓고 대주주와 밀도있는 협상을 벌이고 B플랜도 마련해놨어야 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이 대주주와 담판을 짓든지, 아니면 대주주만 바라보지 말고 대신 투자자를 모색하든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금융지원을 하든지 등 여러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쌍용차 회생에 회의적이라면 최종 파산시 협력사들에 미칠 파장까지 고려한 대책을 세웠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음 할인 문의가 전 업종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데 쌍용차뿐만 아니라 이상 신호가 보이는 중견 이상 기업도 있다"며 "상황이 터지고 대처하지 말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기업에 대해선 정부와 금융기관이 머리를 맞대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어음 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발행된 어음이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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