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이 고객 중심의 온·오프라인 채널 공고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서 회장은 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우리는 지금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고객의 선택만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에 철저히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며 그동안 잘 해왔던 것이라도 더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견지했던 방향과 방식을 과감히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당부했다.
서 회장의 경영혁신 방안은 우선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게 꼽힌다. '설화수', '라네즈' 등 주력 외에 신규 브랜드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고객의 여러 니즈를 충족시키겠단 것이다.
서 회장은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 강화,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성장모델 구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기존 최대시장인 중국 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선 국내시장에서의 성과 도출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인 까닭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1%나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향 면세 화장품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밖에도 서 회장은 불필요한 비용,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을 이루는 전 과정에서 '선행력'과 '적극성'으로 남들보다 한 보 앞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시대는 변하더라도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랜 시간 고객과 관계하며 신뢰를 쌓아 온 우리가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또다시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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