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유통街 수장들, "위기 속 기회 찾자" 일성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국내 유통 '빅3'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유통환경 변화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그룹별로 롯데는 미비점을 개선해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는 데 주안점을 뒀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유통업계에 찾아온 '뉴노멀 시대' 대비를 강조했다.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 빅3 수장은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달라진 유통환경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신 회장은 위기관리 능력 함양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는 한편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 역시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야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면서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3일 신년사를 낸 정지선 회장 역시 코로나19 위기 타개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사업환경이 예상되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통 빅3 수장들이 동시에 '위기'를 강조한 것은 유통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해진 실적을 개선함과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쇼핑·호텔롯데,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주력사 실적은 너 나 할 것 없이 곤두박질 쳤다. 호텔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 동안 각각 4632억원,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 했다. 면세업계가 받은 코로나19 충격이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63.7%, 57.2% 감소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이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단 시각을 내비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실적 반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 수준까지 이르면서 이커머스가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에서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등을 통해 국내 유통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이커머스에 대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주력인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새먹거리 사업 장착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힘 쓰겠단 것이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오는 2030년 그룹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내외 악재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신 회장은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 스타트업 및 파트너들 간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새로운 기회를 잡겠단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 ㄴ 시간을 소비하는 백화점...'더 현대 서울' 2021.02.24
- ㄴ 현대百 '더현대 서울', 26일 그랜드 오픈 2021.02.23
- ㄴ 신세계·현대百, 인천공항 T1 임시매장 나선 이유 2021.02.23
- ㄴ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사임 2021.02.25
- ㄴ 뒤처지는 롯데, 활로 찾기 고심 2021.02.23
- ㄴ '코리아' 플랫폼 M&A 주도하는 PE 2021.02.17
- ㄴ 무용지물 이사회 출석부, '오너만 프리패스' 2021.02.22
- ㄴ 최태원 100점…정몽구·신동빈 '낙제' 2021.02.17
- ㄴ 쇼핑 비중 낮아진 '상암 롯데몰' 득실은 2021.02.01
- ㄴ 신세계 이마트, KBO 회원가입 신청 2021.02.23
- ㄴ '적자' 신세계, 체력은 이상 무 2021.02.22
- ㄴ 신세계, 코로나19 직격탄…4분기 다소 회복 2021.02.18
- ㄴ 신세계 이마트, KBO 회원가입 신청 2021.02.23
- ㄴ '적자' 신세계, 체력은 이상 무 2021.02.22
- ㄴ 이마트 실적방어 효자 '트레이더스' 2021.02.18
신동빈 "코로나19 쇼크, 도약의 디딤돌로"
정지선 회장 "본원적 가치 찾아 미래성장 준비하자"
현대百 신년사서 잠재적 고객 니즈 찾아내는 역량 강화 주문
현대百 "2030년 매출 40조 시대 열겠다"
비전2030 선포…"미래 신수종 사업 적극 진출할 것"
정용진 부회장 "반드시 이기는 올 한 해 만들어야"
코로나 영향 시장환경 재편…오히려 신세계그룹엔 최상의 기회
신동빈 롯데 회장, 미래관점 비전확립 주문
"코로나19로 큰 타격...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신세계, SK와이번스 인수 검토
현대百, 'C쇼크'에 영업익 반토막
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3461억...전년비 19.1%↓
노재석 SK아이이테크 사장 "올해 핵심 과제는 IPO"
정성인 VC협회 회장 "시장친화적 투자환경 조성"
"올해 VC 스케일업 기회…LP출자펀드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신설 조직 중심 위기 극복"
탄소 줄이고, 친환경 앞으로…"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앞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