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관전포인트 '성장성·배민·경쟁구도'
카테고리 내 유일한 M&A 타깃 "PE 단독 인수는 어려워 보여"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요기요 인수·합병(M&A) 거래가 임박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취하기 위해 요기요(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반드시 팔아야만 한다. 4조7500억원 규모의 우아한형제들 M&A가 또 다른 조 단위 거래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8%을 인수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전체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19년 두 회사의 매출만을 두고 봤을 때 요기요의 추정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디스카운트 및 프리미엄 요소가 더해지고, 인수 경쟁구도에 따라 1조원에서 2조원 사이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산업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고 지역마다 특수성이 있다 보니 온라인 음식주문 플랫폼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요기요 기업가치도 딜의 진행 상황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해외에서 마무리된 배달 관련업체 M&A 상황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해 말 우버는 포스트메이트를 26억5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메이트는 2019년 5억달러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대비 매출 배수(EV/Revenue multiple)가 5배가 넘는다. 도어대시도 지난해 경쟁사 캐비어를 4억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캐비어의 2019년 매출은 1억9000만달러 수준이다. 기업가치 대비 매출 배수는 2배 수준이다. 인수 당시 몇몇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도어대시가 좋은 가격에 캐비어를 인수했다고 평가했다. 상장사인 도어대시와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의 주가매출비율은 각각 20배와 15.2배다.


◆ 관전 포인트① 꺾인 성장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두 회사의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각각 48.02%와 81%에 달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아한 형제들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반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매출과 이익창출 능력에서 밀리고 있다.


201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비슷한 성장 속도를 보여왔다. 분기점은 2018년 전후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이듬해 3000억원마저 뚫었다. 그리고 2019년 565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규모가 커져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반면 2018년 9440만유로(약 1256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2019년에도 비슷한 매출(1262억원)에 머물렀다.


◆ 관전 포인트② 배민의 강력한 경쟁력


요기요 M&A의 가장 큰 특징은 매각자가 1위 사업자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온라인 음식주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 성장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을 택했고, 대신 오랜 기간 공들인 요기요를 포기한 셈이다. 향후 요기요 인수자는 요기요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될 우아한형제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기업 경영 비밀을 공개하기 싫어 동종업계의 경쟁사를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1위 사업자가 2위 사업자의 면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은 M&A에 큰 부담이다. 더욱이 우아한형제들은 직접배송, 신선식품, 식자재 등 배달 및 음식과 관련된 여타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이들 사업은 요기요가 향후 성장을 위해 진출해야 할 잠재적 사업이기도 하다.


◆ 관전 포인트③ 유일한 매물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합계 점유율을 2019년 기준 99.2%에 이른다고 봤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80%와 20%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그 외 두각을 나타내는 음식배달 플랫폼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요기요가 온라인 음식주문 시장 내 유일한 M&A 타깃인 셈이다.


배달의민족에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는 요기요지만, 시장 진입의 발판으로는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 음식주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점유율 경쟁도 끝난 게 아니라는 것.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음식주문 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9.9%씩 성장할 전망이다.


◆ 관전 포인트④ 경쟁구도


후보군은 ▲국내 IT 업체 ▲해외 경쟁사 ▲사모펀드(PEF) 등 크게 셋으로 나뉜다.


후보로 거론되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미 음식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 카테코리를 두고 있으며, 네이버는 '플레이스'를 통해 음식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각자의 강력한 플랫폼 안에 음식주문 기능을 탑재한 경우다.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도 잠재적 전략적 투자자로 꼽힌다. 다만 이미 관련 사업의 개발인력을 갖춘 이들이 조 단위의 자금을 들여 요기요를 인수하는 게 합리적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도어대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아마존, 우버이츠 등 글로벌 온라인 음식주문 플랫폼도 강력한 인수 후보다. 우리나라에 자산과 인력을 두지 않은 이들은 국내 업체보다 오히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전 세계 4위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타깃이다.


수 천억원의 자금을 보유한 국내·외 PEF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단독 인수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PEF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과 사업 확장 등에 자금이 얼마나 투입되어야 할지 알 수 없고, 또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독 투자 결정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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