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펀드의 함정
일부 금융사가 판매 거절한 이유
⑥문제 발생시 해결 난망···브로커 관행·금융사 상품심사 부실 등 지적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재간접펀드(fund of funds)인 해외 무역금융펀드가 무더기 환매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불법행위 및 사기 등에 연루된 '라임사태'와 달리 정상적인 무역금융펀드조차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제무역 위축 등으로 제 때 고객의 환매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보다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설계 구조와 판매, 운용 보고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해외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대안을 제시해본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내부 위원회에 상정도 안하고 단칼에 거절했어요"


모 금융사의 고위 임원은 몇 년 전에 소위 상품 브로커로부터 무역금융펀드 상품을 판매 권유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상품심사위원회에 올리지도 않고 직권으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거절 이유는 문제 발생 시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 임원은 "구조는 그럴듯했지만 판매사는 물론이고 운용사조차 리스크를 전혀 통제할 수 없고 문제가 발생해도 마땅히 자금을 회수할 방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 배경에 코로나19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각국의 내수시장이 문제지 무역은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3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판매 권유를 받은 펀드 상품은 아니지만 최근 논란이 되는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신용이 보강됐다고 하더라도 이름도 낯선 기업의 무역 매출채권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들이 호락호락 응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일부 관계자들은 해외 상품을 소개하는 일부 브로커들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펀드) 상품 브로커가 많지만 핵심 인물은 극히 소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 브로커가 단순히 해외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상품 구조를 설계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는 "브로커가 운용사보다 먼저 판매사를 끌어들이고 일단 판매루트를 확보하면 운용사를 끌어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개한 상품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브로커가 다른 상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매번 당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사의 상품심사 부실도 지적됐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 내에 상품심사위원회가 있지만 잘 팔릴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려사항"이라며 "일선 PB 직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본사 심사를 통과한 상품인데 고객에게 자신있게 추천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가끔 상품 브로커와 금융사 소속 계약직 직원과의 결탁이 의심되기도 한다"며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거나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통제할 수 없거나 자금 회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품은 일단 회사 차원에서 배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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