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인수 후보가 고민하는 세 가지 요소
음식 배달 넘어선 확장성·배달원 처우·네이버 움직임 등 다각적 검토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Delivery Hero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음식 배달 플랫폼 산업은 글로벌 기업 간 경쟁 구도로 들어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딜리버리히어로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반대로 그 일원에서 빠져나오게 된 요기요를 인수할 기업은 여러 이슈를 고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 달성 ▲배달원 관리 ▲네이버의 움직임 등을 검토 요소로 꼽고 있다. M&A 전문가들은 인수 후보들 역시 이 같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고 다각도로 시나리오를 가정해 세밀한 인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음식 배달에 그치지 않는다"


음식 배달 플랫폼의 진화는 이제 시작됐다.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계열사를 둔 딜리버리히어로는 퀵커머스(q-commerce)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커머스(e-commerce)의 다음 단계인 퀵커머스는 음식 뿐 아니라 약, 전자 제품, 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형태의 커머스다.



이는 쿠팡의 모습과 닮았다. 2018년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舊 배민마켓)을 선보였고, B마트는 신선식품보다 유통기한이 긴 공산품을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한 뒤 1시간 내 배송을 하고 있다. 이 퀵커머스는 새벽 배송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배송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출처=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요기요 인수자도 더 긴 호흡에서 음식 배달보다 더 넓은 카테고리와 새벽 배송보다 더 빠른 배달 시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선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광범위해야 하고, 높은 효율의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회계법인의 M&A 자문 담당자는 "단순히 배달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요기요를 인수하기엔 현재의 경쟁사들의 규모와 IT 인프라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확실한 시너지를 위한 대범한 그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SSG닷컴과 같은 기업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마지막 접점) 기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주요 주주로 있는 메쉬코리아도 퀵커머스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쇼핑몰 등 기존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생태계 내에서 메쉬코리아가 메인 물류 플레이어로 정착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15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메쉬코리아는 이 자금을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물류 수단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배달원 처우, 정교한 관리시스템 확보해야


배달량이 급증하자 덩달아 배달업 종사자도 크게 늘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2021년 2월 영국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우버 운전자 집단을 노동자(근로자)라고 판결했다. 즉, 우버에 소속되어 노동력을 제공하는 근로자이기 때문에 우버는 최저임금, 연금, 휴일 급여, 차별 청구권 보호 등 기본 고용권의 일부를 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음식 배달 플랫폼에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저스트이트(JustEat)와 같은 곳은 리버풀의 1500명 배달원에게 근로자 지위를 부여했다. 런던과 버밍엄의 배달원 역시 근로자로 인정되고, 이들은 최저임금, 병가 중 급여, 휴일 등의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


국내에서도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일부 배달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했지만, 대다수의 배달원은 자영업자에 속한다. 이들의 불안정한 수입과 사회적 안전장치의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배달 노동자 등 플랫폼 종사자 보호를 위한 별도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플랫폼 종사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별도 입법도 추진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4월 29일 플랫폼 배달산업 관련 3개 노동조합과 9개 플랫폼 기업 대표를 만나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플랫폼 노동 사회적 대화 협약'을 맺기도 있다. 이 자리에는 메쉬코리아, 바로고,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서비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의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국내 대형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배달 플랫폼이 더 커질수록 관련 종사자가 더 많아질수록 기업은 배달원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의 핵심 산업으로 커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다양한 법안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을 잘 포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준비 중인 4PL 풀필먼트 / 출처=네이버 프로젝트 꽃 사이트 캡처


◆네이버의 프로젝트 꽃 2.0과 경쟁 고려해야


네이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IT 플랫폼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2일 '네이버 밋업'에서 프로젝트 꽃 2.0의 시작을 알렸다. 꽃 1.0이 스마트 스토어 창업에 집중됐다면, 2.0은 오프라인 사업자가 온라인에서 기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네이버 장보기를 확대하고 스마트플레이스(업체정보 노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젝트 꽃 2.0의 또 다른 키워드는 물류 솔루션이다. 한 대표는 "한 가지 방식의 물류가 아닌 중소상공인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향후 음식, 신선식품, 산지직송, 공산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물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대하게 성장하는 온라인 기반 배달 산업을 네이버가 가만히 놔둘 리는 없다"면서 "네이버의 향후 움직임은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이익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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