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절실함 담은 '리니지W'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출처=엔씨소프트)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절실함을 검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1차 쇼케이스에서 김 대표가 직접 소개했던 신작 '리니지W'가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한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 간판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니지W 출시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평가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리니지식 과금 체계에서 벗어나 한층 달라진 게임성으로 뿔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쿄게임쇼로 리니지 세계화 시동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W'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두 차례의 쇼케이스와 일본 도쿄게임쇼에서 리니지W를 잇따라 선보이며 신작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일본 도쿄게임쇼에 약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니지 성공 신화를 이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동안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내수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토크쇼 방식으로 리니지W를 소개했다. 주최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동영상 플랫폼 '니코니코'를 통해 시청한 이용자 중 약 70%가 리니지W에 대해 '매우 좋았다' 혹은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니코니코가 일본에서만 이용 가능한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리니지W와 일본 이용자들의 첫 만남은 기대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토크쇼 방식으로 리니지W를 소개했다.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풀 3D 기반의 쿼터뷰를 통해 거대 몬스터 등 기존에 연출하기 어려웠던 콘텐츠 구현에 성공했다. 거대한 용 '안타라스'는 게임플레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형 일부로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최근 출시된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캐릭터 성장, 사냥, 전투 등 리니지 고유의 게임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원작 특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과 다양한 내러티브 장치를 통해 시각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리니지W 토크쇼에 출연한 크리에이터 '츄우니'는 "MMORPG는 스토리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리니지W는 스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서비스 준비 이상무


엔씨소프트는 도쿄 게임쇼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강조했다. 'Worldwide'를 의미하는 타이틀명에서 볼 수 있듯 리니지W는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구현에 집중했다.


이용자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과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국가의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버가 아닌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나라 이용자들이 함께 상호작용하고 경쟁을 펼친다.


아울러 이용자가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게임 채팅창에 보낸 메시지는 자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지원된다.


리니지W는 국가 간 시차 문제를 고려해 시간대별로 실시간 전투가 가능한 국가들을 묶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되는 1권역에는 한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아랍, 러시아 등이 포함된다. 이후 북미, 유럽, 남미 등의 국가를 2권역으로 분류해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4일 신작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처=엔씨소프트)


◆ 리니지식 BM 벗는다


엔씨소프트는 이른바 돈을 써야 이기는 리니지식 과금 체계에서 벗어나 한층 달라진 게임성으로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W는 변신과 마법인형 등 리니지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를 제외하고 과금 부담이 큰 비즈니스모델(BM)을 최대한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변신과 마법인형의 경우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제공되지만 획득 경로를 확장해 돈을 쓰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액세서리도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용자들의 목표 의식을 위한 슬롯만 남겨두고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그룹장은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리니지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BM이 유지될 예정"이라면서도 "변신과 마법인형 이외의 다른 BM은 전혀 기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과금 요소로 꼽히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등장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출시 시점뿐 아니라 서비스가 종료할 때까지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게이머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과도한 BM을 삭제하고 트래픽을 회복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리니지W는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IP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에 기반해 '블소2' 대비 양호한 성과 달성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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