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작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는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게 될 경우, 모두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특히 의견거절은 ▲감사보고서를 만드는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표명이 불가능한 경우 ▲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객관적인 사항이 중대한 경우 ▲감사인이 독립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

이 중 에디슨EV의 경우 재무상태에 따른 기업 존립이 불투명한 게 감사의견 거절의 주된 요인이다. 특히 8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CB와 BW를 각각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는 데, 사채권자가 이에 대한 조기상환을 청구(풋옵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디슨EV의 작년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포함해 약 358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곳간 상태로는 채권자의 풋옵션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만약 에디슨EV가 어떤 방식으로든 사채를 상환한다 하더라도 쌍용차 M&A 자금에 구멍이 생긴다. 

에디슨EV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유 해소 확인서는 감사 의견거절 사유가 해소됐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해명서다.

에디슨EV의 돌파구는 사채권자의 '약속'이다. 전체 사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800억에 달하는 풋옵션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에디슨EV 관계자는 "사채권자 전체와 협의가 이루어져 사채인수계약서 상의 기한이익상실 사유를 변경, 삭제함으로써 계속기업불확실성 사유가 해소됐다는 감사인의 사유해소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는 경우 감사의견은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에디슨EV가 사유 해소 확인서를 끝내 '미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사채권자 전체의 약속을 받아내야 하는 만큼, 시일이 촉박할 수도 있다. 사유 해소 확인서를 미제출할 경우 에디슨EV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4조의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에디슨EV가 상장폐지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소송 전략도 허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주축인 에디슨EV의 존속이 불투명한 만큼, 법원으로선 고민의 여지 없이 쌍용차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결과적으로 잔금 납부를 안했고, 이 사실만으로도 법원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긴 어렵다"며 "상장폐지 등 추가적인 악재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의 계약 해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오는 15일 심문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