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전문가 최고위직으로…신약 DNA 심는 유한
의사 출신 김열홍 사장·한미 이영미 부사장 임명...미래 성장 동력 확보 나서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유한양행이 연구개발 인력을 핵심 고위직 자리에 앉히며 '신약개발 DNA' 심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사로 본격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R&D 조직의 효율성 제고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부 기구조직을 개편하고 고위급 임원 영입 및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R&D본부 산하의 중앙연구소 및 임상의학부문을 중앙연구소, 임상의학본부, R&BD본부 등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R&D 전담 사장으로 선임한 김열홍 R&D본부장을 R&D본부 총괄사장으로 발령했으며, 중앙연구소장 오세웅 전무, 임상의학부문장 임효영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본부장 자리에는 한미약품 출신 이영미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대학원 제약학과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에서 생명공학과 연구교수,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연구원, 한미약품 연구센터 상무 및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쳐 작년 말까지 글로벌 R&D 혁신 총괄(전무)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유항양행에서 제2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찾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렉라자는 글로벌 폐암신약 타그리소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한미약품 재직 당시에도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전담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 규제기관들과의 다수의 미팅 경험 등을 토대로 렉라자의 단독 글로벌 임상 등을 수행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유한양행이 진정한 신약개발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 중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만 고집해오던 유한양행이 진정한 의미의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며 "회사 사령탑이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는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미약품이 복제약 주력 기업에서 신약 개발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됐던 것도 연구원 출신이 사령탑으로 올라서면서부터였다"며 "유한양행 역시 전문가 출신 사령탑이 세워진 만큼 신약 연구부터 오픈이노베이션까지 R&D 투자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조욱제 대표 역시 중점 신약 과제들의 신속한 개발 진행을 통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 확보를 가속화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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