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신사업 현주소]
코인원·코빗·고팍스
크립토 윈터에 숨고르기
코인원·고빗·고팍스 잇따른 손실에 신사업보다 시장 상황 예의주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거래소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거래량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코빗·고팍스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세 거래소는 신사업 활성화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해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전년(2021년)에 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적자 전환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자 매출도 크게 줄었다. 코인원의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8%(1735억원)나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며 21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코빗도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코빗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02억원으로 순이익을 냈던 전년(198억)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지난해 매출은 43억원으로 전년(226억원)에 비해 81%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358억원 손실을 맞으며 전년에 기록한 손실인 27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도 마찬가지인 입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65억원, 순손실은 9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세 거래소는 신사업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동안 코인원은 상반기 내내 논란이었던 상장 브로커 사태 정리에 집중했다. 해당 논란이 정리되자 경영 체계 안정화에 나서며 본업 충실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크립토 윈터로 인해 지난해부터 실적이 좋지 않아 본업인 거래소 사업 자체에 집중하자는 기조가 있다"면서 "하반기도 이와 비슷한 기조를 운영하며 사업성이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해 상장하고 UX·UI 등 거래 화면을 보기 좋게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빗은 신사업 추진보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빗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거래소는 가상자산 거래량 활성화를 위해 신규 가상자산 상장을 늘리는 행보를 해봤다. 반면 오세진 코빗 대표는 "디지털자산 업계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 대한민국의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하며 업계 모범이 되는 성장하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신규 가상자산 상장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는 것이다.


코빗 관계자는 "코빗은 올 상반기에 총 6개 가상자산을 상장했다. 아직 가상자산 시장이 좋지 않아 공격적인 상장을 해도 큰 실익을 얻을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신사업을 시작할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 현재는 거래소 본연에 집중하며 숨 고르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팍스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해 줄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도 지연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가상자산 상장과 신사업 발굴 모두 중요하지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시점에서는 경영 정상화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고파이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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